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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자금 쏠림 美·英보다 심하네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0 17:25

수정 2014.11.07 11:17



우리나라 펀드 자금의 ‘운용사 쏠림 현상’이 미국, 영국 등 펀드 선진국에 비해 다소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10개 운용사의 점유율이 60%를 넘어서 미국의 50%, 영국의 45%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순자산총액 54조6714억원으로 전체의 16.4%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TOP 10’ 운용사가 61.3%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외에는 삼성투신운용이 7.8%(25조9861억원), 하나UBS자산운용이 6.5%(21조6558억원)로 상위 3개사가 전체의 30.7%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한국투신운용(5.9%), KB자산운용(5.2%),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5.0%), 우리CS자산운용(4.2%), 슈로더투신운용(3.8%), SH자산운용(3.5%), CJ자산운용(3.0%) 순으로 시장 점유율이 높았다.

미국의 경우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점유율 1위인 피델리티가 순자산 1조3752억달러로 전체 시장의 11.4%를 차지한 것을 비롯, 상위 10개 운용사가 49.6%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위 3개 운용사의 점유율은 32.3%로 국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캐피탈 리서치 앤 매니지먼트가 10.6%, 뱅가드가 10.3%로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영국은 상위 운용사의 점유율이 국내보다 훨씬 낮았다. 인베스코가 304억1600만유로로 전체 시장의 6.5%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상위 10개사의 총 점유율이 45.3% 수준이었다. 또 상위 3개사의 점유율도 17.8%로 비교적 운용사별 분산이 잘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경우 점유율 2위와 3위는 피델리티(6.3%), 스탠더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5.0%)가 각각 차지했다.


일본은 비교대상 국가 중 특정 운용사 집중도가 가장 심한 나라로 조사됐다. 노무라가 17조5700억엔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한 것을 포함해 상위 3개사가 전체의 45.6%, 상위 10개사는 시장의 75.1%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특정 운용사에 자금이 쏠리는 것은 전체 자산운용시장의 발전을 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갈수록 치열한 운용시장 환경에서 운용사들은 사회적 책임감, 윤리적 측면, 신상품 개발, 운용능력 차별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기르는 것이 쏠림 현상을 막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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