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업종별 매출액 상위 200대 기업의 설비투자가 지난해보다 19.9% 증가한 6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대비 100.8% 증가하는 것을 비롯해 조선(78.4%), 철강(60.0%) 부문에서 높은 증가세가 예상된다.
10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0대 기업이 올해 계획하고 있는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19.9% 늘어난 6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06년 51조8000억원과 2007년 52조1000억원에 비해 올해 10조원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하지만 투자 증가율만 놓고 보면 2004년(24.8%), 2005년(23.5%)보다 작다.
제조업은 디스플레이 업종의 본격적인 설비투자 회복과 조선, 철강 등 주요 업종의 증가에 힘입어 24.0%의 높은 증가세가 예상되는 반면 비제조업은 10.9%의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조선, 철강을 비롯해 정밀화학(57.6%), 섬유(57.4%), 제지(55.1%), 중전기기(54.0%) 등 7개 업종은 지난해 대비 50% 이상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는 올해 베이징 올림픽 등 스포츠 특수로 투자가 확대되고 조선은 생산량 급증과 선형 대형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확대로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또 철강업종은 당진 일괄제철사업 투자 지속과 전기로 제강업계의 신규 설비 증설로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일반기계(40.3%), 석유화학(38.8%), 전자부품(32.5%), 유통(31.6%), 타이어(24.2%), 자동차(22.2%) 등 6개 업종은 두 자릿수의 투자확대가 전망되고 에너지(7.0%), 비철금속(6.2%), 정보통신(3.4%), 신발(4.4%) 업종도 증가세가 예상된다.
반면 반도체(7.0%), 가전(7.0%), 시멘트(7.0%) 업종은 감소세로 돌아서고 항공(7.0%) 업종은 투자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종은 지난해 시장악화에 따른 여파로 지난해 대비 투자 규모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전부문도 선진국의 성장률 둔화에 따른 신규 수요 감소와 중국 등 해외 현지공장의 설비투자 증가로 국내 설비투자는 부진이 예상된다.
한편, 200대 기업들은 전체 투자액의 78.0%를 자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 조선, 타이어 등의 업종은 투자자금의 100%를 자체 조달할 예정이다. 외부자금은 직접금융(8.7%)과 간접금융(8.8%)의 비중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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