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판교선 ‘오피스빌딩 쟁탈전’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0 18:20

수정 2014.11.07 11:15



“총 3조원 규모의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의 판교테크노밸리내 오피스빌딩(업무시설) 건설 사업을 잡아라.”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말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갈 판교테크노밸리(위치도)의 오피스빌딩 건설공사 수주를 놓고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했다.

판교신도시 중심부에 들어서는 판교테크노밸리 건설사업은 연면적 기준 43만여㎡의 도시지원시설과 5만여㎡의 업무시설, 13만여㎡의 중심상업시설 등 총 71만여㎡로 이 중 오피스빌딩 사업 수주금액만 3조∼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오피스시설은 시공사 선정을 거쳐 올해 말부터 공사에 착수, 2014년까지 순차적으로 건설된다.

이 중 지난해 9월 중심상업지구 13만여㎡에 대한 개발사업자로 선정된 물량을 제외하더라도 총 3조3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물량이 아직 건설사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을 포함한 대다수 건설사들이 판교신도시에서 발주될 오피스빌딩 공사 수주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2000년대 초 상당수 건설사들이 오피스빌딩 시장에 진출했다가 높은 공실률과 미분양으로 지급보증에 따른 고초를 겪으며 건설사들마다 오피스 공사 수주를 기피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A건설 관계자는 “계열사 본사건물이 이미 입주하기로 예정됐을 만큼 판교신도시 내 업무시설은 사업성이 뛰어나 수주전에 적극 나설 생각”이라며 “수년 전에는 분양이 안돼 자금회수를 못하던 때와 지금은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건설 B사 관계자는 “수도권 오피스 시장은 만성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리스크가 없는 황금시장이나 다름없다”면서 “판교 이외에 서울 상암동과 경기 광교신도시에서 나오는 오피스빌딩 건설 수주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오피스 시장을 이같이 황금시장으로 여기는 데는 금융권 대출환경 변화에서 먼저 읽을 수 있다.
2000년대 초 오피스빌딩 사업을 하려면 가장 큰 장벽이 대출이었지만 지금은 대다수 은행들이 오피스 사업을 위해 너도 나도 대출알선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요즘은 건설사들이 지방사업을 접고 수도권의 물 좋은 오피스 빌딩 공사 수주로 돌아서고 있을 정도로 오피스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2014년까지 오피스 수주시장에 큰 장이 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오피스 시장 공실률은 지난해 말 기준 1.4%까지 하락한 상태로 서울시내 오피스 부족으로 경기 성남 분당지역 오피스까지 공실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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