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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부동산 틈새시장 노려라”

경기 북부지역과 인천 송도국제도시, 충남 아산신도시 등에 수도권 등지의 대학캠퍼스 이전(계획)이 러시를 이루면서 이전 대상 지역 주변의 상가와 원룸, 오피스텔 등이 최근 틈새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학캠퍼스가 이전하면 캠퍼스별로 수백∼수천명에 달하는 대학생과 교직원 및 가족들의 입주수요가 발생, 상권 등 관련 산업이 크게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10일 부동산업계와 대학들에 따르면 파주 등 경기북부에는 이화여대, 서강대, 국민대 등 3개 대학의 일부 기능이 이전한다. 한강 이남에도 경기 평택시에 성균관대가 165만2000㎡의 부지에 3조원 규모의 대규모 캠퍼스 조성을 추진 중이고 하남시에는 중앙대가 1만여명의 학생과 교수 500여명이 이동할 새로운 캠퍼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는 이미 인천대 본교와 연세대 일부 기능의 입주가 확정된 상황에서 가천의대, 고려대, 서강대, 인하대 등도 일부 기능 이전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들 대학은 특성화 대학원 중심의 연구 위주 캠퍼스를 인천국제도시에 조성할 계획이다. 이 외에 서울대, 건국대, 경희대, 서울산업대, 서울여대, 상명대 등이 캠퍼스 이전 또는 증설을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에서는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세권의 아산신도시와 충남도청 이전 예정지인 홍성·예산군 등에도 대학들의 이전 움직임이 부산하다.

■용인 죽전 이전 단국대 상권 활기

상가정보업체들은 대학가 상권은 소비활동이 활발한 20대 대학생들을 주소비층으로 공연이나 전시, 쇼핑 등 새로운 문화가 형성돼 주변지역뿐 아니라 인근의 다른 지역에서까지 상권의 범위를 확대시켜 기존상가를 리모델링하거나 신규 건물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미 이전됐거나 이전이 확정된 지역에서는 상가 등의 임대료나 권리금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 한남동 캠퍼스를 경기 용인시 죽전으로 옮긴 단국대학의 경우 주변 인근 상권의 급속한 개발과 시세상승을 이끌었다. 준공된 상가들은 학교 이전 직전에 대부분 분양이 끝났고 신규 상가들도 일부 고층 점포를 빼고는 모두 분양이 완료된 상태라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시세 또한 꾸준히 상승해 현재 단국대 주변 대부분의 상가는 상당한 웃돈이 붙었는가 하면 임대료도 1층 66㎡를 기준으로 보증금 1억원에 월세 300만∼4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원룸, 오피스텔 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 상품도 동반호황을 누리고 있다.

■충청권도 대학 타운 각광

수도권과 인접한 충청권은 아산 신도시, 충남도청 이전 예정지인 홍성·예산군 등에서 대학들 이전 움직임이 한창이다. 총 2049만3000㎡ 규모인 아산신도시의 대학타운도 각광을 받고 있다. 2002년에 이미 홍익대와 단국대, 순천향대가 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와 입주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순천향대는 ‘아산신도시캠퍼스개발위원회’를 만들어 좀 더 면밀한 이전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홍익대는 부지 매입비가 많이 올라 아산 신도시뿐 아니라 행정중심복합도시, 송도, 파주 등 다른 지역의 부지도 검토하고 있다. 충남도청이 옮겨 갈 홍성·예산의 도청신도시(100만∼300만평)에는 공주대와 충남대가 설립 계획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상가 임대료 비싸 투자 신중해야

대학들의 대규모 이전 및 신규캠퍼스 신흥상권에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신중해야 한다고 상가업계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일부 대학의 경우 간혹 비싼 땅값과 재단의 재정악화로 대학설립 계획이 중단되는 경우들도 있어 꼼꼼하게 따져보고 투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대학이 밀집한 서울 신촌 일대 등 도심내 매머드상권을 확보하고 있는 곳을 빼고 대부분의 대학위주 상권은 휴일이나 방학때는 썰물처럼 유동인구가 빠져나가 공동화에 따른 상권의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학교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 대학교안에 상업용 건물이 들어 서는가 하면 주변에 대규모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거나 대단위 복합 상가들이 속속 들어서는 추세여서 이런 대형상권에 밀려 소규모 상가에 대한 투자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상가뉴스레이다 장경철 투자자문실장은 “대학가 상권은 유동인구가 많고 좋은 입지를 자랑하는 만큼 임대료나 권리금이 비싸지만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하는 오피스 상권에 비해 판매업종의 단가가 높지 않다”며 “대학가 상권은 박리다매형 판매 내지 독특한 아이템으로 승부수를 둬야 하는 만큼 상권 파악과 업종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hyun@fnnews.com박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