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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의 굴욕..시동 꺼지고 멈추고 ‘리콜 사태’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0 22:43

수정 2014.11.07 11:13

“시동 꺼지고 멈춰서고 화재 위험까지…수입차의 굴욕.”

수입 자동차의 대규모 리콜 사태가 멈추지 않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BMW, GM코리아, 스투트가르트, 볼보 등 거의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가 최근 자발적인 리콜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한해동안 1만4561대의 수입차가 리콜 대상에 포함된 데 이어 올해 역시 리콜이 끊이지 않고 있어 수입차의 품질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BMW는 지난 6일부터 320i(E90) 승용차 총 632대에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사유는 엔진 공회전 상태에서 에어컨 및 파워스티어링 등을 동작시킬 경우 시동이 꺼질 수 있는 결함이다.

또한 지난 5일부터 리콜에 들어간 포르셰 카이엔 V6(3600㏄)의 경우 연료 공급관이 차체와 닿아 기름 유출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콜 대상은 총 101대다.

GM코리아㈜에서 수입 판매한 CTS, STS, SRX 승용차 등은 후륜 구동장치의 기어박스 오일 실(Oil Seal) 불량으로 기어오일이 누출돼 주행 중 차량이 멈출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일부터 410대가 리콜될 예정이다.

지난달 25일부터는 프리미어 오토모티브 그룹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볼보 97대에 대한 리콜이 시작됐다. 승객석 출입문의 잠금장치가 외부에서 열리지 않아 교통사고 발생시 승객 탈출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리콜은 2001년 11개 모델 1225대에서 지난해에는 67개 모델 1만4561대로 1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판매차량 4대 중 1대 꼴로 리콜 대상이었다. 지난해 리콜을 결정한 업체로는 △혼다 5531대 △폴크스바겐 1799대 △크라이슬러 1500대 △포드 1222대 △렉서스 769대 △닛산 595대 △아우디 576대 △볼보 342대 △벤츠 325대 △BMW 217대 등이었다.


리콜 사유로는 혼다의 어코드 차량이 파워핸들 오일 누유로 방향 전환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었고 크라이슬러의 300C EX 모델은 촉매 변환장치의 케이스가 진동과 열에 의해 균열이 발생하는 사유가 있었다. 또 렉서스 GS300은 연료공급 호스의 벤딩이 부적절해 연료가 샐 가능성이 지적되기도 했다.


한편 자동차 제작사들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리콜을 실시한 자동차는 총 681개 차종에 786만4996대로 리콜 비용을 대당 평균 가격인 5만원으로 적용하면 39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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