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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폰 중저가 ‘불티’ 고가 ‘찬밥’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0 22:47

수정 2014.11.07 11:12

‘전용폰도 저렴해야 성공한다.’

이동통신 회사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전용 휴대폰들의 판매 실적이 가격에 따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30만∼40만원하는 중가 전용폰은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지만 50만원이 넘는 고가 전용폰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전용폰이란 특정 이통사에게만 공급되는 휴대폰으로 ‘특수 기능을 장착한 고급 모델’로 인식돼 왔다. 이통사들이 전용폰을 내놓는 이유는 독특한 단말기로 고객을 모으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이 3세대(3G) 전용폰으로 출시한 멀티미디어폰(LG-SH150)은 월 3만5000대 이상 팔려나가는 인기 모델이다. 40만원 초반의 보편적인 3G폰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라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말 내놓은 모토로라의 ‘모토Z6M’은 3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등에 업고 현재까지 2만2000대 판매고를 올리며 순항하고 했다.

KTF가 지난 1월 전용폰으로 출시한 LG전자의 ‘오렌지 컬러폰’(LG-KH1800)은 월 평균 6만여대씩 팔려나간다. 이 제품은 30만원대 중반 가격임에도 불구, 오렌지색 키패드와 테두리로 세련미를 강조됐으며 13.3㎜의 얇은 두께와 넒은 화면이 특징이다.

LG텔레콤이 지난 1월 40만원 후반대의 가격으로 내놓은 랩소디뮤직폰(LG-LB3300)은 지금까지 2만5000여대가 판매됐다. LG텔레콤의 신규 가입자 숫자가 전체의 18% 정도로 작다는 점을 고려하면 2만5000대는 ‘대박’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고가’의 전용폰들은 찬밥 신세가 대부분이다.


SK텔레콤이 지난 12월 전용폰으로 내놓은 500만화소의 포토제닉폰(SCH-W380)은 디지털카메라와 같은 첨단 디자인이 장점이지만 70만원대라는 높은 가격 장벽 때문에 판매량은 고작 4600여대에 그쳤다.

LG텔레콤의 경우에는 3년 전 ‘캔유’ 브랜드로 일본 카시오와 제휴해 국내 최초로 방수폰을 내놨지만 50만원대로 가격이 높아 판매량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폰으로 고객을 유치하려는 이통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용폰의 눈높이도 내려가고 있다”면서 “고가 전용폰은 일부 사용자들만 사용하는 틈새 시장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onhor@fnnews.com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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