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유가 어디까지 오르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1 14:45

수정 2014.11.07 11:10

【뉴욕=채지용특파원】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 어디까지 갈까.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장중에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08달러를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에 비해 2.75달러, 2.6% 급등한 배럴당 107.9달러에 거래를 마감, 또다시 종가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 배럴당 108달러 돌파 사상최고치

WTI는 장중에 배럴 당 108.21달러까지 급등, 지난 주말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06.54달러를 뛰어 넘으면서 배럴당 110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장중에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04.42달러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인 끝에 지난 주말에 비해 1.78달러, 1.7%상승한 배럴당 104.16달러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소비자 휘발유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간) 미 전역의 평균 보통휘발유 가격은 지난 한달 간 갤론당 26센트, 전날보다는 0.7센트 올라 3.22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가인 갤로당 3.227달러 보다 불과 1센트 차이도 나지 않는 가격이어서 최근의 급격한 국제유가 인상분을 감안하면 최고가 경신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경유가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 연방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경유가는 전날보다 16.1센트 올라 갤론당 3.8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달러13센트 오른 가격으로 경유가는 3주 연속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난방유, 천연가스 가격 또한 급등하고 있다. 이날 4월 인도분 난방유는 2.64달러 오른 갤론당 2.9734달러에 거래됐으며 천연가스 또한 1000큐빅피트당 10.024달러로 25.5센트 올랐다.

■ 전문가들, 유가 120달러∼200달러간다

시장 관계자들은 경기침체 가능성에 따른 수요감소보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와 이에 따른 달러가치 하락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면서 원유시장의 수익률이 금융시장을 앞지르고 있는 현실이 원유시장으로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휴스턴의 투자은행 시몬스&Co. 매튜 시몬스 회장은 “유가가 빠른 시일 내에 배럴당 120달러로 치닫을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107.1달러는 그리 비싼 가격이 아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유가 평균치를 올해는 95달러, 내년은 105달러, 2010년은 11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르만브라더스홀딩스도 올 1분기 런던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 중질유의 예상가를 8% 올려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원유공급 증가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미국 경제성장이 회복되거나 원유공급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50∼200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계속하고 있음에도 하락보다는 상승전망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이 현재의 시장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jiyongcha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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