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기업=박스2)수보, 한국영화계 구원투수 나선다

김한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1 15:42

수정 2014.11.07 11:09


한국수출보험공사가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계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영화를 하나의 상품으로 보고 보험을 제공키로 한 것이다.

수출보험공사는 11일 서울 서린동 공사 대회의실에서 영구아트 심형래 감독과 문화수출보험 협약식을 맺었다. 문화수출보험이란 수출계약이 체결된 영화 제작과 관련한 투자나 대출거래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공사가 보상하는 제도로 협약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심 감독의 ‘라스트 갓 파더(마지막 대부)’는 극장이나 부가판권시장(DVD시장 등)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총 제작금의 70%를 보장받게 된다.

‘마지막 대부’는 제작비 200억원 규모의 코믹 액션물로 내년 여름 개봉할 예정이다. 미국 마피아 대부가 전국 마피아들을 불러모아 숨겨진 아들을 공개하고 후계자로 삼는 과정이 주된 내용이다. 심 감독이 감독은 물론, 주연으로도 출연한다.
심 감독은 실제 미국 마피아 대부로 거론되는 인물을 컴퓨터 그래픽 작업으로 복원해 선보일 계획이다.

영화업계는 이 같은 문화수출보험이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 영화에 활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는 괜찮은 시나리오가 있더라도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한국 영화 1편당 들어가는 비용은 2006년 51억원에서 지난해 42억원으로 9억원 줄었다. 평균수익도 1편당 39억원에서 24억원으로 줄었고 평균수익률도 -22.9%에서 -43%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수출보험공사 조환익 사장은 “최근 한국영화는 스크린쿼터 축소, 시장점유율 하락 등 말 그대로 위기상황”이라면서 “문화수출보험을 통해 영화산업을 자유무역협정(FTA) 시대 우리 경제의 차세대 먹거리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star@fnnews.com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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