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불확실성이 클수록 기회도 많다는 의미다. 중견건설업체들은 올해 건설·부동산 시장이 불안하지만 이를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올해 이들 기업의 경영전략은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사업 발굴과 수주, 해외건설시장 진출 및 신시장 개척, 새로운 사업분야 발굴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분양시장은 각종 규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침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사업성이 우수한 지역만 분양하는 '선택과 집중'으로 경영을 펴겠다는 계획이다. 일부 업체의 경우 지난해 분양했던 아파트 중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미분양 아파트 해소에 주력하는 동시에 주택 비중을 줄이고 공공공사 비중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특히 한반도 대운하사업과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 늘어나는 공사물량 확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어서 중견건설사들의 약진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외적인 성장 못지 않게 건전한 기업문화 조성에 힘을 쏟겠습니다. 특히 새 시대에 맞게 윤리의식과 투명성이 요구되는 만큼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계획입니다.”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올해가 남다른 해다. 2010년 톱 10건설업체에 진입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해이기 때문이다. 성 회장은 이를 위해 외형적인 성장과 함게 건전한 기업문화와 사회적 역할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그동안 경남기업의 외형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에 올해는 내적인 성숙한 문화를 일궈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기업은 또 올해를 글로벌 역량 강화와 신성장동력 구축의 해로 정했다. 올해 수주목표는 5조500억원 이상이다.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는 예상되나 에너지사업과 해외자원 개발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해외제안 주택사업을 추진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건설부문 매출 1조6000억원, 수주 3조7000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앞으로 회사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2010년 수주 6조5000억원, 수주잔고 19조원, 매출 3조원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기업은 우선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턴키 및 대안공사에 적극 진출하고,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민간부문에서는 대규모 주택정비사업 등 재개발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해외부문에서는 기존에 진출해 있는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스리랑카 등의 시장 참여를 늘려나가고 새 시장 개척에도 추진키로 했다.
분양사업도 활발하게 펼칠 전망이다.경남기업을 올해 전국 6개 사업지에 아파트 2900여가구와 상가 5610㎡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달 서울 구로동 경남아너스빌 129가구를 시작으로 부산 중동1구역(306가구), 서울 도봉2구역(199가구), 강원도 원주시 단계동(510가구) 등에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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