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영남권 공천을 앞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친박(박근혜 전 대표)성향의 ‘(가칭)미래한국당’이 이르면 12일 공식 출범할 전망이다.
친박 인사로 한나라당 서울 중랑갑에 공천신청했다가 탈락한 김철기 위원장은 11일 본지와 통화에서 “반민주주의적 공천심사에 반대하며 오늘 중 한나라당을 탈당해 ‘참주인연합’에 입당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12일 중 당명을 ‘미래한국당’으로 변경해 선관위에 등록할 것”이라고 밝혔다.<본지 3월10일자 1, 6면 참조>
‘참주인연합’은 정근모 전 대선후보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창당한 보수성향 정당으로 현재 조욱연 박사가 대표로 있다.
김 위원장의 이날 전격 탈당은 한나라당 공천심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어난 첫 사례로 영남권 공천 결과에 따라 추가 탈당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공천에서 탈락이 확정된 이규택(경기 이천·여주), 이원복(인천 남동을) 의원은 아직 탈당을 절차를 밟고 있지 않지만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한나라당 인사들의 추가 합류 가능성에 대해 “일단 창당이 되면 뜻을 같이하는 위원장급 몇 분이 합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외연 확대도 중요하지만 단기필마로 먼저 광야로 나가 실무 준비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해 한나라당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추가 합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규택·이원복 의원 등 공천 탈락 현역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 그는 “구체적인 얘기는 안했지만 ‘박근혜 신당’을 만들어서 비민주적인 공천심사에 대한 정당 방위와 함께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자는 대의명분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어 뜻을 같이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현역 의원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뜻임을 시사했다.
당명 변경은 김 위원장이 이날 한나라당 탈당에 이어 참주인연합에 입당한 뒤 참주인연합측이 최고위원회에서 ‘당명 변경’을 최종 의결하고 ‘미래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꿔 선관위에 등록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 경우 신당 추진시 5개 시·도당 창당과 별도의 선관위 심사 절차 등 법적 등록 요건을 갖춰야 하는 절차상 번거로움을 생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2일 중 선관위에 ‘미래한국당’ 등록이 되면 이달 25일부터 당 소속 후보를 자체적으로 낼 수 있으며 4·9 총선에서 투표용지와 각종 선거 홍보물에 정식으로 정당명이 기재된다.
현재 한나라당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한 친박계 의원이나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 ‘제3의 정당과 연대 및 합당, ‘무소속 연대’ 등 다양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규택 의원 등 낙천한 친박 진영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20여명 등은 10일 밤 회동을 갖고 이 같은 방안을 포함한 향후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진구(충남 아산) 의원 및 친박측 원외 위원장들도 서청원 전 대표와 오찬을 함께 하며 집단 행동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미래한국당’ 합류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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