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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자원 ‘러브펀드’ 사랑받는다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1 17:23

수정 2014.11.07 11:08



해외펀드 투자자들의 발길이 러시아와 브라질에 동시 투자하는 일명 ‘러브펀드’나 ‘브러시아펀드’로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중국을 거쳐 브릭스로 이동했던 투자자들이 이들 지역 펀드로 이동하고 있는 이유는 이렇다.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중국펀드는 집중 투자에 따른 위험이 컸고 실제로 뒤늦게 하반기에 ‘몰빵 투자’를 했던 투자자들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또 분산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 브릭스펀드의 경우 그동안 높은 성과를 보인 중국과 인도가 최근 들어 주춤하며 전체 수익률을 끌어 내리고 있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계속되는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와 원자재 값 급등으로 자원이 풍부한 브라질과 러시아내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련 상품 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한 펀드는 도이치투신운용의 ‘도이치DWS프리미어브러시아.’

지난해 10월 29일 첫 설정된 이 펀드는 현재까지 4개 클래스에 총 23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고 최근 들어 하루에 20억∼30억원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2월 말 기준으로 나라별 투자비중은 브라질 50.4%, 러시아 48.6%이다.

브라질 투자 부문의 경우 금융과 원자재 등 기초 산업 비중이 가장 많다. 특히 석유와 철광석, 금융, 텔레콤, 인프라 등 ‘TOP 10’ 종목이 전체 투자자산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러시아 투자는 가즈프롬(Gazprom)을 포함한 에너지가 전체의 29.55%를 기록하고 있다. 기초산업도 16.49% 수준이다.

이와 함께 SH자산운용이 ‘SH더드림러브주식자1’, NH-CA투신운용이 ‘NH-CA 러-브주식’을 각각 선보였다.

‘SH더드림러브주식자1’의 경우 두 나라에 각각 강점을 가진 운용사에 위탁함으로써 운용사 분산을 한 것이 가장 큰 특징. 러시아는 베어링(Baring), 브라질은 할비스(Halbis)가 맡고 있다. 그러나 일정 기간 운용성과가 부진할 경우 위탁운용사를 변경할 수 있다는 방침도 내놓고 있다.

SH자산운용 해외투자팀 신종기 팀장은 “중국과 인도는 자원 소비국이지만 러시아와 브라질은 자원 공급처로 향후 가격상승, 소비증가 등의 수혜를 톡톡히 입을 수 있는 나라들”이라며 “그동안 브릭스 타 지역에 비해 이들 나라가 덜 올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는 것도 주목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NH-CA 러-브주식’펀드는 현재 브라질과 러시아 투자비중이 55%, 45% 수준이다. 섹터별로는 역시 에너지 비중이 18.12%로 가장 많고 원자재 12.9%, 금융 12.14%, 통신 9.23%, 필수소비재 3.14% 순이다.

운용은 NH-CA투신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크레디 아그리콜 자산운용(CAAM) 이머징 마켓팀에서 담당하고 있다.


한편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도이치DWS프리미어브러시아cls C-I’ 5.47%, ‘SH더드림러브주식자1(A클래스)’ 4.46%, ‘NH-CA 러-브주식ClassA1’ 2.34%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이머징펀드(-1.78%), 브릭스펀드(-2.48%), 친디아펀드(-11.96%) 등보다 좋은 성과이다.
그러나 시장에 편승한 반짝 투자보다는 중복 투자 점검, 장기적 시장 전망 등을 통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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