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권선물거래소 차기 이사장 이정환·이팔성 2파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1 17:47

수정 2014.11.07 11:08



증권선물거래소(KRX) 차기 이사장 공모가 마감된 가운데 막판에 이팔성 변수가 급부상했다. 우리증권 사장을 거쳐 서울시교향악단 대표로 있는 이팔성씨가 MB와의 인연을 내세우며 막판에 유력후보로 등장한 것. 하마평에 오르내리지 않던 의외의 인물이 급부상하면서 이사장 공모 결과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KRX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마감된 차기 이사장 공모에 금감원 부원장 출신과 전경련 전 부회장 등 10명 내외의 후보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마감 즈음에야 유력 후보로 모습을 드러낸 인물이 정부쪽에서 마음에 둔 것으로 알려진 이 대표다. 이 대표는 경남 하동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후 한일은행에 입사해 상무까지 지냈으며 한빛증권과 우리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일단 주위에서의 인물평은 후하다. 뱅커로서나 증권사 사장으로서나 그렇다.
1999년 우리증권 사장을 맡은 이후로는 5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흑자를 이끌었다. 지난 2005년 서울시향의 대표로 탈바꿈한 이후에도 변화를 주도하며 조직을 원활하게 운영해 나간다는 평가다. 일단 시장에서는 그동안 KRX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정부의 입김이 많이 작용했던 만큼 이 대표로 결정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권 고위층과 이미 교감을 이뤘다는 소문도 나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선임을 쉽게 낙관할 수 없는 이유는 여론은 물론 노조의 반발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인사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고대 출신인 이 대표가 이사장에 선임될 경우 또 하나의 ‘MB계 낙하산 인사’로 비쳐질 수 있다는 부담이다.

KRX 노조는 소형증권사 사장 출신인 이 대표에 대해 수용하지 않을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도 12일 낙하산 인사 반대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조측은 이사장 공모 초기부터 KRX의 향후 발전을 위해서는 여러모로 실력을 갖춘 장관급 이상의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거래소 내부적으로 일고 있는 내부인사 발탁에 대한 기대감도 무시할 수 없다. 이정환 KRX 경영지원본부장이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기도 하다. 이영탁 이사장의 경영철학을 승계할 적임자란 평가도 나온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차기 이사장 선임이 늦춰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거래소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 중 일부 인사가 문제제기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주총이 짧게는 특정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 이후, 길게는 여론 부담이 덜할 총선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초 이사장 후보추천위원회는 14일까지 서류심사를 통해 면접대상자 3∼5인을 선정, 17일 면접을 실시해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었다.
위원회 추천을 받은 최종 후보자는 20일로 예정된 KRX 주총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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