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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업용부동산 경기침체 영향 덜받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1 19:31

수정 2014.11.07 11:06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침체는 주택 경기 침체에 비해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주택시장만큼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즉 주택 경기가 100년 만에 한번 맞는 침체기에 있다면 상업용부동산의 경우에는 25년 만에 한번 찾아오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WSJ은 상업용 부동산의 침체가 덜 심각하다는 이유로 △입주자들에게 현금 유동성이 있으며 △대출 연체율이 낮고 △수급 불균형이 위협적이지는 않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상업용 부동산의 손실도 늘어나고 있다.

JP모건은 앞으로 8년 이내에 상업용 부동산 관련 손실이 1200억달러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골드만삭스는 베어스턴스, 씨티그룹, JP모건, 리먼브러더스 등 투자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관련 손실은 지난 4·4분기 18억달러에 이어 1·4분기 72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붕괴에서 비롯된 2000억달러의 손실보다 적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는 이번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부동산 재벌도 위기를 겪었던 지난 1990년 초보다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정점에서 20% 정도 떨어졌다. 반면 크레디트 스위스는 주택 가격은 2005년 정점에서 크게 하락했으며 일부 지역은 25∼40%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4분기 주거용 아파트 건설 대출금에 대한 연체율은 전년동기 2.6%에서 10.1%로 늘었지만 상업용 부동산 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1.1%에서 1.6%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업용 부동산 분석 기관인 트렙에 따르면 총 8400억달러 규모의 상업용 대출 담보 채권의 연체율은 0.5%로 사상 최저치에 가까운 수준이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앞으로 1년 이내에 이 연체율이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수요와 공급 사이의 격차도 크지 않기 때문에 침체가 깊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 조사업체인 리스의 샘 챈단 수석 연구원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지난 2004년까지 침체를 겪은 후 주택업자들이 많이 짓지 않았다”고 말했다.

/nanverni@fnnews.com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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