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외화예금 돈 몰린다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1 22:12

수정 2014.11.07 11:06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환위험 헤지(회피) 기능이 있는 은행권 외화예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우리 원(ONE) 외화정기예금의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8억9500만달러로 전월 말의 4억2900만달러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이 예금은 미 달러화와 유로화, 일본 엔화, 호주달러화, 영국파운드화 등 최대 10개국 통화로 된 다양한 외화예금을 하나의 계좌로 관리할 수 있으며 한 번의 서류제출로 개설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계좌 안에서 입금 건별로 1일에서 1년까지 만기일을 자유롭게 지정할수 있으며 단 하루를 맡겨도 외화정기예금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의 카멜레온 외화정기예금도 지난달 말 현재 13억9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1억3000만달러(10.3%) 증가했다.

카멜레온 외화예금은 중도해지 없이 3개월 만기는 1회, 6개월 만기는 3회까지 달러화와 엔화, 달러화와 유로화, 달러화와 영국 파운드화 간 통화 전환이 가능한 상품이다.


신한은행의 외화체인지업 예금은 지난달 말 현재 9776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757억원(8.4%) 늘었다.

이 예금은 달러화와 엔화, 유로화 등 외국 통화와 원화 중 고객이 지정하는 통화로 언제든 전환이 가능하며 자동으로 고객이 지정한 환율로 외화를 매입해 예금하도록 설계돼 있어 환율 등락에 따른 환차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멀티플 외화정기예금은 2648억원으로 전월 말에 비해서는 321억원 줄었지만 작년 말의 2019억원에 비해서는 629억원(31.2%) 늘었다.


하나의 계좌번호로 최대 10개의 통화와 50개의 외화정기예금을 운용할 수 있는 이 상품은 고객이 환율의 상한선과 하한선을 지정해 환율이 급등할 경우 자동 적립을 중단해 환위험을 피할 수 있으며 반대로 환율이 급락할 경우 적립금을 1.5∼5배 늘릴 수 있다.

만기환율이 예치시점 환율보다 30원 또는 40원 이상 하락할 경우 미화 달러당 10원 또는 30원의 환차보상금을 지급하는 외환은행의 환율안심 외화예금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화예금을 활용해 외화를 분할 매수하거나 만기를 변경하면 비싼 통화옵션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환위험을 효율적으로 회피할 수 있어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