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손학규 서울종로 출마 결정..실리보다 명분택했다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2 09:24

수정 2014.11.07 11:04



그동안 지역구 출마 예정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오던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오는 4.9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키로 최종 결정했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12일 “손 대표가 어제 밤과 오늘 새벽사이 고심 끝에 지역구 출마를 서울 종로에서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정치적 상징성 차원에서 대표가 먼저 솔선수범해서 당을 살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야당 바람의 불씨’가 되겠다는 것이 결심 배경”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당산동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다.

손 대표의 정치1번지 ‘종로 출마’는 총선을 앞두고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인 서울 종로에 출마함으로써 ‘희생의 결단’ 의지를 보이고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기폭제 역할을 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11일 저녁부터 혼자 최종 거취를 고민한 끝에 이날 새벽 측근들에게 종로 출마 결정을 알리고 기자회견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 대표는 종로 외에 이명박 정부와 정면 대결을 하려면 ‘서울 강남’이나 ‘중구’에서 출마해야 한다는 주위의 권고를 수용해 한 때 강남 출마쪽으로 기울었다가 자칫 ‘모양새’만 너무 갖춘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따라 결국 종로 출마쪽으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는 후문이다.


손 대표는 결심 직후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당선가능성만을 고려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종로 출마 결정과정에선 일체의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특히 종로 출마를 서두른 것은 이날 중 ‘텃밭’인 호남권 30% 물갈이 공천 결과가 확정될 예정이어서 손 대표가 먼저 공개적으로 솔선수범하는 희생의 의지를 공개 천명함으로써 공천 후유증을 사전에 최소화시키려는 포석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도 사전 조율은 없었으며 이르면 이날 중 정 전 장관과 회동을 통해 당 지도부의 서울 출마 문제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 전 장관은 서대문을 또는 구로, 동작지역 출마설이 나온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