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산업자본 증권업계 진출 본질적 극복案 마련해야

신현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1 10:13

수정 2014.11.07 11:12



산업자본들이 앞다퉈 증권업 진출에 나서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증권업 진출을 준비하는 대기업은 현대차(신흥증권 인수)를 비롯해 롯데, 두산 등이 증권사 인수를 물색하고 있다. 서울증권을 인수한 유진그룹은 다른 증권사 인수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산업자본들의 증권업 진출을 단순히 사업포트폴리오 하나를 추가하는 것으로 생각하거나 기존 업종방식의 경영 마인드를 가지고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너도나도 증권업 진출, 시장질서 교란 우려도

증권연구원은 11일 산업자본의 증권업 진출로 증권사와 고객간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산업자본 소유 증권사의 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연구원 신보성 연구위원은 “산업자본 소유 증권사가 실제로 이해상충 행위를 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이해상충이 존재할 수 있다는 고객의 우려만으로도 증권사의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증권사가 산업자본에 속해 있는 경우 유가증권 발행을 추진하는 어떤 기업이 자사의 정보가 증권사가 속한 산업자본의 계열사로 흘러 들어가게 되거나 산업자본 소유의 증권사가 계열 기업의 주가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을 들었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기업들이 산업자본 소유 증권사를 선호하지 않게 될 수 있으며 산업자본 소유 증권사의 기업분석보고서와 관련해서도 투자자와 이해상충이 발생될 수 있어 법인 위탁매매업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신 연구위원은 “자본시장 성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을 갖고 증권업에 진출할 경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증권업의 경우 대대적인 광고나 영업독려 등 기존 업종에서 익숙한 경영방식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증권업 고유의 속성인 장기 평판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단기간 내 시장지위를 확보하고자 할 경우 시장질서마저 교란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것.

실제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지난 1986년 자본시장 성장을 노리고 투자은행인 Kidder Peabody를 인수했지만 단기간 내 시장지위를 확보하려는 과정에서 불공정거래와 대규모 손실이 겹치면서 1994년 증권업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본질적인 한계 극복 방안 먼저 확보돼야

증권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산업자본들은 이 같은 본질적인 한계들을 극복하는 방안이 제대로 확보됐는지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즉 고객의 이해상충 우려가 가장 적은 업무는 어떤 것이며 증권업 중심의 사고를 가진 임원들을 확보하고 있는지, 성과 및 보상체계를 다른 계열사와 다르게 가져갈 준비가 돼 있는지 등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자본산업이 증권업에 진출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적으로 최소화하기 위해 인허가 심사시 물적요건 이외의 측면을 집중적으로 살피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주문되고 있다.


즉 최고경영자(CEO)나 임원들의 증권업에 대한 이해도, 수익확보 방안의 구체성, 리스크 관리체계, 지배구조의 독립성, 이해상충 극복 방안 등에 높은 가중치를 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특히 감독정책과 관련해서도 산업자본 소유 증권사와 고객과의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충 방지를 위한 사후적 감독비용이 과다하게 수반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신 연구위원은 “전문성과 관련한 엄격한 적격성 심사를 통해 비전문가가 임원으로 선임되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며 “세계적인 기업인 GE의 증권업 진출을 실패로 몰고 간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금융업 경험이 전무한 인물을 CEO로 임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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