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2일 로비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김용철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중이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한남동 특검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일부 자료를 가져왔다”며 “거대한 부패 시스템의 본질적인 문제를 봐달라”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김 변호사는 지난 11일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신변 위협을 이유로 불출석한 채 이른바 ‘불법로비’ 관련 진술서만 제출했다.
윤정석 특검보는 “김 변호사가 이날 참고인 진술조서를 작성할 것”이라며 “진술서는 김 변호사가 직접 작성한 것이지만 본인을 상대로 구체적인 내용 및 서면을 보고 특검팀이 신빙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직접 수사의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참고인 진술조서에는 지금까지 미비한 부분이 모두 포함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며 “김 변호사가 진술조서를 작성한 이후 어떤 조사를 할 지는 수사계획에 관한 것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 변호사를 상대로 전화 녹취 등을 기록한 75페이지 분량의 삼성 의혹 관련 자료의 구체적인 내역, 뇌물을 전달했다는 구체적 일시, 장소 및 금액 등에 대해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또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본사에서 압수한 삼성생명 주요 주주 명부, 소유 주식에 대한 배당금 지금 명세 등에 대해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이건희 회장 일가가 삼성생명 등의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숨겨왔었다고 주장했었다.
/yccho@fnnews.com조용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