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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부진 임직원들 스톡옵션 취소 속출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2 17:45

수정 2014.11.07 11:00



경영 부진으로 임직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자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전북은행, 부산은행, 코오롱 등이 경영 성과 부진으로 임원들의 스톡옵션을 취소했다. 사업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개인이 스톡옵션을 직접 반납하는 경우도 잇따랐다. 일각에서는 최근 주가 부진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스톡옵션 행사 물량으로 인한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북은행은 지난달 최근 3년간 박용규 부행장 등 임원 13명에 대해 33만주 스톡옵션을 부여했지만 그 중 10명에 대해 8만3000주가량의 스톡옵션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임원 성과평가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정성태 전 부행장에 부여된 스톡옵션 1만주 중 20%인 2000주를 취소하고 8000주만 행사 가능 수량으로 확정한다고 밝혔다. 계약서에 정한 경영지표 개선 조건이 일부 총족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코오롱은 임원 평가에 따라 임원 9명의 스톡옵션 물량 중 1만3000주가량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코스닥기업 핸디소프트는 16명의 직원이 지난 2007년 부여된 스톡옵션 29만주가량을 자진 반납했다. 총 부여된 스톡옵션의 50%에 달한다. 회사 측은 사업실적을 달성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버다임 역시 임원 4사람이 총 6만주가량의 스톡옵션 행사를 취소했다. 개인별 경영성과 목표가 스톡옵션 조건으로 전제됐지만 이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톡옵션은 기존 임직원과 합의한 금액으로 정해진 기간내 행사를 할수 있도록 정한 일종의 인센티브다. 임직원의 퇴임은 물론 기업에 타격을 줄만한 손실을 입혔을 경우나 기존 합의했던 경영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 취소된다. 기업은 스톡옵션을 손실 비용처리토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스톡옵션이 취소되면 당기순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하락장에서 스톡옵션 행사 물량으로 인한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엔 스톡옵션으로 대박을 내는 사례도 많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큰 차익은 내지 못하고 물량 우려로 주가 추가 하락 위험만 높아지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최근 임직원들이 회사와 합의 하에 스톡옵션을 자진 취소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의 경우 행사가격은 1만9000∼2만3000원 수준. 현재 주가가 2만3850원으로 차익이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이다.
핸디소프트의 경우 행사가격인 3300원보다 현재가(2050원)가 38%가량 낮게 거래되고 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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