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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앤서니 김 제주 ‘발렌타인’서 동반 라운드



【제주=정대균기자】“파워풀한 스윙을 바탕으로 활기 넘치는 플레이를 하는 유망한 선수다.”

“존경하는 선수다. 특히 그의 골프에 대한 노력은 내가 닮고 싶어하는 부분이다.”

유럽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총상금 200만유로)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2일 1, 2라운드에서 동반 라운드를 하게 된 최경주(38)와 앤서니 김(23·이상 나이키골프)은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경주, “앤서니 김은 유망 선수”

최경주는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파72·7345야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앤서니 김에 대해 “어려서부터 미국에서 제대로 된 스승 밑에서 골프를 배웠기 때문에 앞으로 나보다 더 나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치켜 세웠다.

최경주는 그러면서 “앤서니 김과 자주 만난 적은 없지만 언젠가 ‘코스보다는 선수를 잘 아는 캐디를 선택하라’고 조언해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는 4월 열리는 마스터스를 도전 1차 시기로 삼고 있다는 최경주는 “쇼트게임과 스윙 밸런스, 그리고 빠른 그린 스피드에 대한 적응 문제 등 준비해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면서 “미국 잔디에 대한 부담이 아직은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볼을 높이 띄워 그린에 세울 수 있도록 3∼5번 아이언을 더 잘치는 기술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덧붙이면서 “그러한 문제점들이 많은 대회를 거듭하면서 보완되고 있어 메이저 대회 우승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앤서니 김, “최경주 선배 노력 닮고 싶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경주와 함께 얼굴을 내민 앤서니 김은 ‘최경주처럼 색깔없는 선수는 되기 싫다’고 전해진 자신의 발언과 관련, “나는 그렇게 말한 적이 결코 없다”고 해명한 뒤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그를 존경(admire)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대회가 국내 무대 데뷔전인 앤서니 김은 “부모님의 조국에서 갖는 대회라 솔직이 부담이 된다”면서 “비록 미국 국적을 갖고 있긴 하지만 나의 뿌리가 있는 이 곳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한국 국적이라면 군대를 가야할 나이인데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라는 물음에 “꼭 가야할 상황이라면 기꺼이 입대하겠다”고 답했다.


앤서니 김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모델로 삼고 싶은 선수는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 그들의 장점을 모두 배우고 싶지만 그 중에서도 최경주의 노력과 타이거 우즈의 집중력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가 고향인 ‘바람의 아들’ 양용은(36·테일러메이드)은 “아쉽게도 이 대회에 우즈가 출전하지 않아 호랑이를 잡을 수 없게 됐다”며 농담을 한 뒤 “세계 5위 최경주와 10위 파들그 해링턴 등과 같은 강호들이 대거 출전했기 때문에 10위권 이내에 입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응원 나온 20여명의 가족과 친지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내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집착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golf@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