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LG도 샤프와 손잡았다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2 19:09

수정 2014.11.07 10:59



“소니에 이어 LG전자마저 샤프와 손을 잡았다.”

LG전자가 부족한 액정표시장치(LCD) 수급을 위해 일본 샤프와 공동 협력키로 했다.

12일 LG전자는 샤프로부터 LCD 패널을 상반기중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전자와 샤프가 LCD 수급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일본 샤프로부터 81㎝(32인치)부터 132㎝(52인치)대에 이르는 LCD 패널을 공급받기로 했다”면서 “이번 샤프와 제휴는 공급선 다변화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정확한 수급 물량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옛 LG필립스LCD)로부터 LCD 패널 물량을 받았지만 물량이 부족해 샤프에서 추가로 공급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LG전자가 샤프와 LCD 수급 제휴를 체결함에 따라 국내 LCD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가장 민감한 곳은 샤프의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8세대 LCD 특허기술 침해 여부 등을 두고 샤프와 첨예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특검’의 혼란 속에서 LCD 업계 최대 고객사인 소니를 경쟁사인 샤프에 빼앗기기까지 했다. 삼성전자와 그동안 7, 8세대 LCD 합작사 관계를 유지해온 일본 소니는 10세대 합작사 설립 파트너를 최근 샤프쪽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이처럼 최악의 상황에서 국내 2위 LCD 수급업체인 LG전자마저 일본 샤프와 협력을 체결해 삼성전자에는 심적인 부담이 더욱 커졌다.

LG전자는 최근까지 삼성전자에 LCD 공급을 공개적으로 요청할 정도로 양사 간 협력 분위기가 고조된 바 있다. 하지만 ‘삼성특검’ 등으로 인해 삼성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된 이후 이 같은 논의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또 삼성과 LG는 일본과 대만의 역습 등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를 발족하는 등 상생을 모색해 왔지만 ‘삼성특검’ 이후 특별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투자가 계속 늦어진 것도 모회사인 LG전자의 샤프와 협력을 부채질했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8세대 장비·소재 협력을 지난해부터 추진해 왔지만 결국 무산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G전자에 공급해야 하는 132㎝대에 LCD 패널은 8세대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면서 “회사가 아직 7세대 LCD 패널 생산에만 머물고 있어서 8세대를 가동중인 일본 샤프쪽으로 패널 공급을 (LG전자가)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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