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IT기기 ‘화려한 속살’ 품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2 22:10

수정 2014.11.07 10:59



휴대폰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시크릿 컬러’가 소형 정보기술(IT) 기기의 색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MP3플레이어와 전자사전 등 소형 IT기기에도 화려한 색상 대신 포인트로 색감을 살려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시크릿 컬러’가 적용된 제품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크릿컬러’란 점잖은 겉색과 달리 제품의 측면이나 제품 안에 또 다른 색이 들어있기 때문에 붙여진 말이다. ‘시크릿 컬러’ 제품은 검정색과 흰색 등 무채색을 주로 사용하고 후면과 측면 등에 오렌지색이나 연두색 등의 강렬한 색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시크릿 컬러’ 제품의 유행을 이끈 진원지는 휴대폰이다. 삼성전자의 애니콜 ‘SCH-W360’은 평범한 색이지만 슬라이드를 올리면 화려한 색의 키패드가 보인다.
슬라이드를 올리기 전과 후가 대조를 이룬다. 모토로라의 ‘Z6M’도 후면과 측면에 색을 넣어 평범함과 화려함을 적용하고 있다. LG전자의 싸이언 ‘KH-1800’는 측면 테두리를 오렌지색으로 칠해 ‘시크릿 컬러’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시크릿 컬러’는 소형 IT기기에도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동 중에 웹사이트를 열람하거나 인터넷 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소형 휴대 단말기인 소니의 ‘mylo COM-1’ 제품이다. 이 제품의 정면은 흰색을 사용했지만 키보드 슬라이드를 주황색으로 칠했다. 샤프의 전자사전 ‘RD-CX200’도 마찬가지다. 겉보기에는 하얀색이지만 전자사전의 안쪽과 측면을 연두색으로 칠해 화려함을 부각시켰다.

컴퓨터 모니터에도 ‘시크릿 컬러’ 열풍을 반영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컴퓨터 모니터의 앞면과 뒷면을 같은 색으로 처리했던 과거의 제품과 달리 제품 뒷면에 반짝이는 ‘하이그로시’ 코팅을 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는 것.

LG전자의 플래티논 ‘W2252TQ-PF’와 삼성전자의 싱크마스터 ‘CX2232GW-SF’가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시크릿 컬러’를 적용한 제품이 출시 봇물을 이루는 것에 대해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형형색색’의 화려한 디지털기기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들이 차별화된 제품을 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테크노마트 이재영 차장은 “무채색 제품처럼 심심하지도 않고 원색 제품처럼 강렬하지 않게 적절히 색감이 입혀진 ‘시크릿컬러’를 적용한 제품출시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k7024@fnnews.com홍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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