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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심술궂은 ‘세 마녀’ 마술 없을듯



13일 ‘세 마녀’가 날뛰는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옵션·개별옵션 만기일)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만기일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부각됐지만 올해 첫 트리플위칭데이에는 마녀들이 별다른 심술을 부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으로 만기일 매물의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매수차익잔고는 4조9917억원으로 낮은 수준이다. 선물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트리플위칭데이 프로그램 매물은 3000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소폭 매수세가 유입될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전일 급락했던 선물 6월물과 3월물의 차이인 스프레드가 추가 하락할 경우, 대량의 매물 출회도 가능하다는 점은 여전히 우려로 남아 있다.

■‘세 마녀 심술’ 없을 듯

통상 5조∼6조원대인 잔액이 4조원대로 매도 압력도 낮아졌고 지난 2월 옵션만기 이후 5200억원가량 순유출되면서 추가로 나올 물량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지금 시장에 추가로 나올 물량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6월물로 롤오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1000억∼200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비차익거래에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날 비차익매매로 1600억원이 유입된 것을 비롯해 이번주 들어서만 8000억원 정도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지수 1670선 아래에서 비차익매매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분할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이면서 만기일까지 추가 매수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수를 출렁이게 할 물량 부담은 일단 덜었다. 그러나 트리플위칭데이 특성상 만기물 청산작업이 어느 정도는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취약한 국내 수급기반이 이를 받쳐줄 수 있을지는 우려다.

유진투자증권 박문서 연구원은 “국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매수기반이 취약한 상태”라며 “매물을 제대로 소화내지 못할 경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중 관전포인트는 외국인매매, 스프레드 동향

우려했던 만기일 효과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장중 외국인 선물 매매와 스프레드 동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외국인의 선물매매 동향에 따라 베이시스가 결정되고 결국 차익프로그램 매매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매매 영향력은 만기일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며 주가의 향방과 차익매물의 출회강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3월·6월 스프레드 동향 역시 관전포인트로 꼽혔다.

스프레드 가격은 선물시장 매매주체들의 포지션 롤오버와 동시호가 차익거래를 좌우하는 중요 변수이기 때문이다.
스프레드 가격이 하락할 경우 인덱스 펀드의 스위칭 매매(선물매도-현물매수) 때문에 동시 호가때 대규모의 매도 물량이 나올 수도 있다.

유진투자증권 박 연구원은 “3월·6월 스프레드가 1.4포인트까지 하락하며 물량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 상태로 유지된다면 만기일 동시호가 차익매도 부담이 5000억원을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1.3포인트 아래로 내려갈 경우 7000억원 정도로 시장에 부담이 되겠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