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대만IT산업 분석보고서를 통해 과거 저가 주무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로만 여겨졌던 대만기업이 세계 주요 IT 제품의 80% 이상을 생산하는 등 세계 IT산업의 강자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2006년 대만 IT기업들의 매출은 1997년 대비 12.6배, 순이익은 5.5배 늘어나 전 세계 IT기업의 평균성장세를 크게 상회했다.
대만 IT기업들의 지난 10년 간 연평균 매출성장률도 32.5%로 한국과 중국 등을 넘어섰고 전 세계 IT 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대만의 비중도 10.5%로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에 올라 한국 6.5%를 추월했다.
특히 2006년 홍하이의 매출은 406억달러로 인텔(354억달러)과 시스코(285억달러)를 추월했다고 덧붙였다. 또 TSMC의 10년 간 평균이익률은 31%로 MS나 구글의 30%와 24%를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또 “매출액 기준 세계 100대 IT기업 중 대만기업은 13개사로 한국(5개사)보다 많았다”면서 “대만 IT기업의 부상은 디지털화에 따른 IT산업의 구조변화로 ‘값싸게, 빠르게,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전문기업의 필요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만 기업들은 높은 원가경쟁력과 유기적 분업화 등 사회적 인프라망이 훌륭한 데다 인근한 중국과 대만정부가 뒷받침해 주고 있으며 특히 IT산업에 대한 다양한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대만은 이제 한국을 위협할 수준으로 성장했다”면서 “기업 차원에서는 원가구조를 효율화하고 정부도 경쟁국에 비해 불합리한 제도적 요인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a1046@fnnews.com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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