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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신촌세브란스병원 암센터 노성훈 원장

“환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휴머니즘’을 실천하는 암센터를 만들겠습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암센터 노성훈 원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대학병원의 암센터와 전혀 다른 방식(컨셉)의 암센터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구병원 자리에 새로운 암센터를 지어 오는 2011년 8월에 오픈한다. 암센터는 연면적 8만1350㎡(2만4610평), 지상 11층, 지하 5층 규모로 294병상이 들어선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암센터는 다른 대학병원과 달리 암센터 안에 수술실을 두지 않는다. 암센터에는 외래, 입원실, 호스피스 병실, 환자 상담·교육실, 암환자 가족의 암예방교실 등이 마련된다. 수술은 본관인 새병원에서 이뤄진다. 기존 수술실만으로 환자수술을 감당할 수 없다면 새병원에 수술실을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는 외래로 받기 때문에 입원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암센터에 입원하게 되는 환자는 주로 입원해야 받을 수 있는 항암치료 환자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다.

노 원장은 “최근 암환자는 말기암보다 초기암 환자가 많다. 따라서 수술하고 바로 퇴원할 수 있다”며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입원 환자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암환자는 암에 걸렸다는 말을 듣는 순간 환자 뿐 아니라 가족까지 마음이 불안해진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암환자 전용 상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수술실로 향하는 환자에게 환자 이동을 담당하는 직원이 ‘담당 의사가 수술을 잘한다’, ‘요즘은 암수술을 해도 별로 고통이 없다’ 등 환자나 가족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말 한 마디로 안심시킬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한다는 것.

노 원장은 “세브란스병원은 기존 암센터를 40년간 운영하면서 협진체제 도입, 코발트 치료기 도입 등 선두적인 위치에 있었다”며 “기존 진료노하우와 함께 ‘인간 중심’ 시스템까지 갖추면 최고의 암센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요즘 국내 대학병원은 암센터 설립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지난 1월 삼성서울병원이 암센터를 오픈한데 이어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도 곧 문을 열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