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12시)태안 기름사고, 해양생태계 절반 황폐화

최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3 11:14

수정 2014.11.07 10:55


태안 개름 유출 사고로 일대 해양 동식물의 절반 가량이 황폐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13일 태안해안국립공원과 인근지역의 생태계 훼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26일부터 지난 1월 말까지 국립공원 해양과 갯벌, 섬, 해안 내륙 등의 오염상태와 동식물 생태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암포∼바람아래에 이르는 국립공원 내 16개 지점에 대한 해양수질 조사에서 모두 유분(㎍/ℓ)이 검출됐으며 검출량은 최소 0.467(바람아래)∼최대 1.895(의항리)였다. 2005년 자연자원조사에서는 유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지역들이다.

바다밑 퇴적물의 기름 성분 농도(ng/g dry wt.)는 사고 전 13.7에서 사고 후 평균 78.98로 5.76배 증가했다.

해안선은 의항리 및 모항 지역의 오염이 상대적으로 심각했으며 섬 중에서는 대청도, 횡견도, 삽시도, 곳도가 가장 심했다.


오염에 강한 지중해담치(조개류)의 체내 생물독성을 조사한 결과, 원유에 포함된 유해물질(PAHs)의 농도(ng/g dry wt.)가 128∼1058로 측정돼 우리나라 연안 평균(27.5∼211)보다 5배나 높았다.

이번 원유유출 사고는 해양 동식물의 절반 가량을 황폐화시켰다.

해조류는 단위 면적당 생물량이 평균 43.2%, 해초류(새우말)은 주서식지인 파도리(조간대)에서 50%가 각각 감소했다.

모래옆새우 등 갑각류 역시 대폭 감소, 학암포의 갑각류는 사고 전 8종 133개체/㎥에서 사고 후 5종 56개체/㎥로 줄었다.


이렇게 먹잇감이 줄어들자 야생조류 등 육상생물은 기름오염의 영향이 적은 내만지역으로 이동한 현상이 뚜렷했다.

환경부는 조사결과가 추후 유류유출사고 배상청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자료를 축적키로 했다.


지금까지 원유유출사고에서 생태계 피해에 대한 배상이 이뤄진 전례가 없지만 환경부가 축적한 자료가 배상의 근거가 될수 있을지 주목된다. /khchoi@fnnews.com최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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