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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유가’ 어디까지..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3 17:17

수정 2014.11.07 10:52



국제유가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데다 미 달러화의 가치하락이 계속되면서 안전자산에 투기세력이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얼마까지 오를 것인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가 장중 배럴당 110달러 넘어서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장중 배럴당 110달러를 사상 처음 넘어서는 등 거래일 기준으로 6일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17달러(1.1%) 상승한 109.92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장중에는 110.20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WTI 가격은 지난 1년 사이 무려 86%나 뛰어올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106.4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수요와 공급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즉 최근의 유가 급등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 금리를 또다시 내릴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달러가치 하락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NYMEX에는 원유에 대한 투기세력이 몰렸기 때문에 WTI가격과 브렌트유 가격 차가 배럴당 4달러 이상 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씨티그룹 글로벌 마켓의 에너지 전문가인 팀 에번스는 “국제유가는 달러 하락에 따라 또다시 급등세를 보였다”면서 “투자자들은 수급 요인이 아닌 인플레이션 헤지용으로 원유선물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국제유가 얼마까지 오르나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유가 전망도 상향조정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는 최근 올해 1·4분기 WTI 평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93달러로 이전 전망치에 비해 7달러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부진한 공급증가와 가격과 무관하게 급증하고 있는 수요를 감안할 때 미국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거나 중대한 공급 차질이 일어날 경우 배럴당 150∼2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이 정상화될 경우 2008∼2012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원유가가 단기간에 배럴당 20달러 넘게 급등한데 대한 부담감과 미국경제의 침체 가능성, 원유 수요가 줄어드는 계절적 비수기 등의 요인이 유가를 떨어뜨릴 수도 있지만 현재의 시장 분위기를 유가 강세론자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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