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현대차,주물 납품값 20% 인상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3 17:18

수정 2014.11.07 10:52



현대자동차가 주물 납품업체들의 어려움을 반영, 주물 납품가격을 20% 인상키로 함에 따라 여타 완성차 업체들도 주물 납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차를 비롯해 GM대우와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완성차 업체들이 1차 협력업체와 협상, 실제 인상폭이 2차 및 3차 영세 주물업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각종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 결국 완성차 판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1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을 만나 “지난해 2차례 주물 납품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원자재값 상승분을 감안, 1차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평균 20% 인상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 같은 인상분을 지난 2월 1일부터 공급된 물량에 소급 적용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GM대우와 르노삼성, 쌍용차 역시 1차 협력업체와 현재 주물가격 인상안을 놓고 논의 중에 있다.


르노삼성측은 “현재 인상 폭과 대상, 시기 등을 논의 중”이라며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역시 현재 1차 협력업체들과 인상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2∼3차 협력업체들의 인상안을 요구해 오기 전 1차 협력업체와 논의를 끝내 2∼3차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게 쌍용차측의 설명이다.

이번 주물 납품 가격 인상안이 영세한 2∼3차 협력업체까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현대차측은 “2∼3차 협력업체들이 최근 원자재값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의 1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진 가격 인상이 2∼3차 협력업체에까지 파급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완성차 업체들도 고민이 늘고 있다.

원자재 및 부품가격 인상분만큼 완성차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단 완성차 업체들은 완성차 판매가격은 인상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완성차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힘들다”며 “결국 원가절감 노력을 더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김동진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현대차가 중소기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애정을 쏟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에 한 애정과 지원을 위해 현대차가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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