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의 공천심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전략공천을 둘러싸고 당 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회간 신경전이 뜨겁다.
손학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전체적인 총선 전략에 따라 후보지를 선정, 경쟁력 있는 ‘선수’를 전략적으로 공천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전략공천에 대한 최종 결재권까지 요구해 양측간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
더구나 당 지도부는 공천신청 배제 커트라인에 걸린 인사들에 대해 전략공천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박 위원장은 ‘절대 불가’를 고수해 전략공천을 둘러싼 양측간 갈등도 예상된다.
현재 손학규·박상천 공동대표가 박 위원장에게 전달한 전략공천 지역은 10∼20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현역의원이 탈당하거나 불출마한 곳, 금고 이상 비리 전력자 공천배제에 해당하는 지역, 총선전략상 정치적 고려에 의한 전략지역 등이 포함됐다는 후문.
일단 비리 전력자 해당지역 11곳은 물론 총선전략상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인 서울 중구, 강남갑, 서초갑 등 소위 ‘강남벨트’와 함께 서대문을, 영등포을, 구로을 등이 포함된다.
또 71개 단수 공천신청지역 중 공천보류 판정이 난 서울 송파을, 인천 남동을, 경기 수원 장안, 안성 등 9곳도 가능성이 있다.
이중 일부는 양측간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당수 지역이 ‘향후 합의과제’로 미뤄놓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예민한 부분은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한 일부 지역에 대해 비리전력자를 구제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며 박 위원장이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는 것.
손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당의 전략이라고 하는 것은 폭넓은 것으로 다면적이고 포괄적이며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일률적으로, 획일적으로 배제된다, 아니다를 얘기할 순 없다”고 말했다. 전략공천 대상자에 포함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박 위원장과 합의를 전제로 “어떻게 두부 자르듯이 하나. 정치는 예술”이라며 다소 ‘유연한’ 원칙 적용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전략공천은 당의 선거전략이며 공천심사위원장은 후보자들에 대한 자격심사를 하는 것”이라며 “당 대표와 당이 협의를 해야지 전략공천이라고 하는 의미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고 덧붙엿다.
당 대표로서 민주당측 합당과정에서 정치적 지분을 마냥 외면할 수 없다는 것도 손 대표의 고민이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조금도 양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비리 전력자 구제책으로 전략공천이 편법 운영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사퇴의 배수진까지 칠 자세다. 박 위원장은 공천 배제 후보들을 비례대표로 구제할 수 없다며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