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3G 브랜드’ 1위 대체 누구?



“최고 3세대(3G) 브랜드는 전통의 쇼(SHOW)로 확인됐다.”(KTF)

“아니다. 티 라이브(T LIVE)가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SK텔레콤)

3G 이동통신 1위 업체인 KTF와 이를 맹추격하고 있는 SK텔레콤이 3G 브랜드 파워를 놓고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어 이용자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13일 양사는 각자 자사 3G 브랜드가 고객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과 호응을 이끌고 있다는 상반된 주장을 내놓은 것. 지난해 ‘쇼’로 국내 이통 시장서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돌풍을 일으킨 KTF는 쇼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 증거로 KTF는 지난해 9월 리서치 전문업체인 ‘리서치 인터내셔널’을 통해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를 내민다.

서울·부산 등 전국 6대 도시에 거주하는 13∼45세 1800명을 대상으로 조사된 이번 WCDMA 브랜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WCDMA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에 대한 대답으로 41.4%는 쇼를, 25.4%는 영상전화라고 답했다. 여기서 SK텔레콤의 3G 브랜드인 T라이브는 2.0%에 불과했다.

아울러 ‘영상전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는 ‘쇼’라고 답한 고객이 응답자의 76.4%에 달한 반면 ‘T라이브’는 3.4%에 불과했다. KTF는 자사가 3G 서비스에 올인하면서 쇼를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 마케팅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조영주 KTF 사장도 지난 2월 말 ‘쇼’ 출시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쇼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선발사 대비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불리했던 KTF가 향후 시장에서 리더가 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SK텔레콤이 KTF의 주장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자사 조사 결과 SK텔레콤의 3G인 ‘T라이브’ 브랜드 인지도가 더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시장조사업체인 동서리서치에 의뢰, 전국 고객 1500명을 대상으로 3G 인지도 설문조사를 벌인 바 있다. 그 결과 향후 WCDMA를 이용할 의향이 있는 고객 중 51.5%는 SK텔레콤의 ‘T라이브’를, 48.5%는 KTF의 ‘쇼’를 쓰겠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의 3G 선호도가 높은 것은 이동통신의 ‘기본’에 해당하는 통화품질에 대한 고객들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조사에 SK텔레콤 T라이브를 선호하는 고객 중 66.4%는 통화품질 때문이라고 답한 반면 품질을 이유로 KTF의 ‘쇼’를 선택한 고객은 27.8%에 그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T라이브가 쇼보다 인지도가 낮았지만 지금은 동등하거나 우수한 수준”이라면서 “특히 WCDMA 통화품질 부문에서는 SK텔레콤이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서로 다른 시점에 조사한 내용이어서 현 시점에서 양사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아직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결과는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wonhor@fnnews.com허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