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KAIST, "김태국교수 논문 날조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3 17:38

수정 2014.11.07 10:52


KAIST 김태국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이 상당부분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KAIST 연구진실성위원회(위원장 양현승)는 김 교수의 논문조작 의혹에 대해 지난달부터 조사한 결과 김 교수가 실험 없이 데이터를 날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3일 밝혔다.

KAIST는 먼저 “김 교수가 지난 2005년 사이언스에 발표한 ‘MAGIC’ 기술은 연구결과를 반복적으로 재현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신약후보물질의 스크리닝 결과가 심각한 조작과 변조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 교수가 발표한 MAGIC 기술은 살아있는 세포 안에서 신약후보물질의 표적 단백질을 찾을 수 있어 산업적인 응용 가능성이 매우 높은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를 받았다.

KAIST는 이어 “김 교수가 지난 2006년 네이처 케미컬 바이올로지에 발표한 MAGIC기술을 이용해 노화방지물질인 CGK733을 발굴했다는 결과 역시 위조였다”고 밝혔다.

MAGIC 기술을 이용해 CGK733 화합물의 표적 단백질을 찾기 위해서는 ‘CGK733-biotin’이라는 물질이 필요한데 논문 게재 당시 CGK733-biotin은 존재하지 않았다는게 KAIST의 설명이다.


하지만 KAIST는 “MAGIC 기술이 보편성 및 재현성에서 문제가 있어보이지만 현재 이 기술을 놓고 모 벤처기업과 특허분쟁을 벌이고 있어 원천기술로서의 기술력은 판단치 않기로 했다”고 밝혀 진실성위원회가 학교와 관련된 부분에는 ‘진실’을 밝히려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AIST 연구진실성위원회 양현승 위원장은 “김 교수의 논문 작성에 관여한 일부 대학원생과 한국화학연구원 연구진들은 연구내용 조작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대학원생 이씨 등에 대한 조사를 거쳐 논문 조작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졌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AIST는 지난 2월12일 사이언스 등에 발표된 김 교수의 논문 두 편이 허위라는 제보를 접수한 뒤 ‘생명과학과 연구진실성위원회’를 구성해 한 달간 집중적인 조사를 펼쳐왔으며 지난달 29일 “연구결과가 조작됐다”는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economist@fnnews.com이재원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