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편의점, 주류업체 등 소비자 기업들의 장외 경쟁이 치열하다.
주력 사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분야에 경쟁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감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으로 소비자 기업들의 장외 경쟁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술은 적게 ‘YES’, 음주운전 ‘NO’
국내 위스키시장 1,2위를 다투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와 디아지오코리아가 건전 음주를 내세운 장외 경쟁이 치열하다.
면허 취소됐던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영업을 재개하면서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Slow Slow Quick Quick’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2008 쿨 드링커’ 건전음주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술을 많이 팔아 매출을 많이 올려야 하는 주류회사에서 ‘2·3차 강요하지 않기’를 실천 강령으로 삼는데 주저하지 않는 등 공격적인 캠페인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억원을 들여 시민단체인 교통문화운동본부와 함께 ‘스마트 드라이빙 캠페인’을 공식 출범하고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스마트 드라이빙’ 캠페인은 페르노리카 그룹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하는 책임 음주 활동의 일환으로 최근 스마트 드라이빙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음주운전 예방에 대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사회공헌을 통해 그동안 탈세와 비자금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내는 한편, 매출 등 외형 경쟁은 물론 기업이미지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경영주 복지 챙기는 편의점
편의점 업체들은 최근 경영주들의 복지 제도 마련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편의점이 1만개를 넘어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최근에는 개인 편의점까지 등장하자 기존 대기업 편의점 업체들이 경영주의 환심 사기에 나선 것이다.
훼미리마트는 개점시 시설 인테리어 무상 대여, 폐기 지원뿐만 아니라 매년 가맹점 성적우수자녀 장학금, 가맹점 자녀 창의력 영재캠프, 어린이백일장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부터는 영업성과 금액의 지불 시기를 매월 25일에서 13일로 앞당겼다.
GS25는 매년 120명의 우수 점주를 분기별로 선정해 해외 연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경영주들의 생일에는 영업관리 담당자가 케이크를 사와 생일파티를 열어주는 등 본사에서 경조사도 챙겨준다.
올해부터는 경영주들의 자녀를 대상으로 캠프를 진행하고 성적이 우수한 자녀들에게는 장학금도 지급할 방침이다.
훼미리마트는 2008년을 ‘새로운 훼미리마트 만들기’ 원년으로 삼고 경영주의 부모님을 대상으로 효도관광을 실시한다든지 휴가제도를 도입해 경영주들이 특정 기간에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검토 중이다.
■공부하러 가는 백화점
최근 백화점 문화센터 프로그램은 외국어 학습부터 격투기를 배우는 프로그램까지 다양하다. 이전에는 다소 구색 맞추기 식이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문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소비자들을 이끌고 있다는 것.
롯데백화점은 단기 강좌와 이벤트 강좌, 실속 강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주로 주부 고객과 어린이를 주 대상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시류를 반영해 영어와 중국어 등 어학을 강화했고 ‘풍수 강좌’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활동적인 여성을 위한 강좌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점은 ‘글로벌·매너·스피치’라는 강좌군을 새로 만들었고 컬러와 패션, 헤어 스타일 등 외적 이미지뿐만 아니라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 내적 이미지를 진단 후 업그레이드 지도해주는 ‘셀프 이미지 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 봄 강좌의 핵심 아이콘은 영어다. 국가 차원에서 영어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등 영어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면서 백화점 문화 센터 강좌에 올해 들어 영어 강좌를 20%가량 확대했다. 어린이를 위한 강좌는 물론 주변 직장인을 위한 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생활경제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