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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종목 위기 기업 ‘벙커탈출’ 성공할까?

안현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3 20:11

수정 2014.11.07 10:51



관리종목 지정 기업은 물론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상장사들이 위기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상증자와 감자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시켜 자본잠식률 50% 이상 및 자기자본 10억원 미만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다. 일부 기업들은 제3자를 통한 유상증사를 통해 위기 모면을 시도하고 있고 몇몇 업체들은 관계회사로의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 축소와 대손충당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유씨아이콜스, 아더스 등 유상증 및 감자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지소프트는 136억7000만원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투입, 유씨아이콜스 지분 56.92%를 취득했다.

이는 현물출자를 통해 유씨아이콜스는 부채를 줄이고 신지소프트는 대손충당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를 위해 신지소프트는 서울지방법원에 채권 가치에 대한 심사를 지난 12일 신청한 상태다.


신지소프트 관계자는 “신지소프트는 유씨아이콜스로부터 136억원의 채권을 받지 못했다”며 “실질 채권이라는 법원의 판단이 내려질 경우 유씨아이콜스는 부채가 줄고 신지소프트는 대손충당금을 확보할 수 있어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더스는 감자를 통해 위기 탈출을 시도한다.

아더스는 이날 액면가 500원 20주를 동일 액면금액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감자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

이외에 모빌탑과 팬텀엔터테인먼트, 씨티엘, 등 여러 기업들이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 폐지를 피하기 위해 유상증자와 감자를 시도하고 있다.

■증권업계 전망 ‘흐림’

하지만 증권가에선 이들 기업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국내 증권시장 하락세로 최근 유상증자에 실패하는 기업들이 나타나는 등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폴켐과 뉴월코프, AMIC 등 일부 기업들은 올 초 하락장으로 인해 주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아 유상증자가 불성립된 바 있다. 또 모티스도 전량 미납입으로 인해 무보증 공모 전환사채를 발행하지 못했다.


특히 제도적 약점을 노리고 현물출자 방식을 선택, 자금 흐름 없이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조치에 대해선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몇 회사들이 유상증자에 실패해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며 “만족시키지 못하면 관리종목에 등록되거나 퇴출되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은 필사적으로 이를 성공시키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퇴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감자 및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비난할 수 없지만 제도적 약점을 노려 현물출자를 하는 행위는 좋지 못하다”며 “서류상으로 재무구조가 좋아지는 것일 뿐 실제로 자금이 유입되지는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에 유의하고 관련 종목을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lways@fnnews.com 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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