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신용카드가 몇 장인지, 어떤 카드사인지, 카드별로 포인트는 얼마나 적립돼 있는지 등 카드정보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통합조회 시스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지난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전업카드사와 겸영은행이 발급한 카드는 8956만장으로 경제활동 인구 1인당 3.8장을 소지하고 있다. 이 중 1년 이상 사용한 적이 없는 휴면카드는 2290만장이나 된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사용하지 않고 잠자고 있는 신용카드 포인트도 1조4093억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회원을 탈퇴하거나 포인트 사용 기간 만료 등 포인트 제도를 몰라 자동 소멸하는 포인트도 연간 1200억원을 넘어섰다.
내가 어느 카드사로부터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는지, 몇 장이나 소지하고 있는지, 연회비가 얼마나 나가는지 또 카드사용으로 인해 어떤 카드에 포인트가 얼마나 적립돼 있는지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내가 받은 카드 현황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조회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의 경우 생·손보 양협회 홈페이지의 조회시스템을 거치면 내가 어떤 보험사에 어떤 상품을 가입했으며 얼마의 보험료를 내고 있는지 등을 일괄적으로 정보조회가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카드 발급의 경우 은행연합회를 통해 몇 장이나 가지고 있는지를 연체가 얼마인지 등은 신용조회를 통해 가능하지만 포인트나 연회비 등 기타 정보에 대한 공유는 되지 않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한 소비자는 “통장정리를 하다가 카드사 연회비 명목으로 돈이 빠져나갔는데 여러 장을 가지고 있으니 어느 카드 연회비가 지급됐는지 알기 어려웠는데 알고 보니 잘 쓰지 않는 카드였다”고 말했다.
그는 “포인트의 경우도 확인하려면 이쪽 저쪽 카드사 홈페이지마다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toadk@fnnews.com김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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