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직장인을 위한 성공이직 ‘팁’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4 10:01

수정 2014.11.07 10:50

이직 시즌을 맞아 면접에 참석하느라 바쁜 직장인들이 많다. 심지어는 일주일에 두 세 곳씩 몰래 인터뷰를 보는 경우도 있을 정도. 재직 중에 딴 마음을 품자니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이런저런 눈치에 꿈꿔왔던 이직 역시 그르치기 일쑤다.

이를 위해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국내 대표적인 인맥관리사이트 ‘인크루트 인맥’(nugu.incruit.com)이 재직 중인 상태에서 구직활동을 펼치는 직장인들을 위한 ‘성공 이직 매뉴얼’을 소개했다.

▲이직준비는 ‘재직 상태’에서 진행하라

한 두 군데씩 면접일자가 잡히고 나면 아예 사표를 내고 이직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 어느 정도 가능성도 엿보이는 데다가 업무 부담이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어 사표의 유혹에 빠져들기 쉽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취업이 될 줄 알고 당당하게 사표를 냈다가는 오히려 실업자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또 실업기간이 길어지면 쫓기듯 직장을 잡게 돼 새로 입사한 직장에서 또다시 이직을 고민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재직 중인 상태에서 이직을 준비하는 것이 기본. 다만 직장이나 업무에 절대 지장을 줘서는 안되고, 이직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겨서도 안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 ‘업무를 빼먹고’ 면접보러 가지 마라

면접이 시작되면 빼놓지 않고 묻는 질문 중 하나가 ‘바쁠 텐데 어떻게 시간을 냈는가’, ‘회사에는 뭐라고 얘기하고 왔는가’라는 질문. 마치 긴장을 풀어주려는 것처럼 들리지만, 절대 쉽게 대답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질문을 건네는 의도는 본인의 업무나 직장생활을 가볍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지 살펴보려는 것이기 때문. 평소 생활을 보면 앞으로 근무할 모습도 훤히 보이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사실 업무 시간 중 잠시 시간을 내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거래처 미팅에 다녀온다고 했다’거나, ‘은행에 다녀온다고 했다’고 곧이곧대로 얘기하면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는 ‘미리 업무를 처리해놓고 휴가를 냈다’거나, ‘개인 사정으로 양해를 구하고 정식으로 조퇴를 했다’는 등의 답변으로 책임감 있는 모습과 직장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새겨줄 필요가 있다. 실제 이렇게 휴가를 내서 면접시간을 내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이직사유는 ‘미래형’으로 답하라

‘열이면 열’ 면접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질문이 ‘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는가’라는 질문.

직장인들이 이직을 결심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연봉이 낮다’거나, ‘상사와의 갈등’과 같이 기존 회사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선뜻 그대로 대답하기가 곤란한 면접 질문이기도 하다.

이럴 때는 ‘무엇 때문에’(과거형)보다는 ‘무엇을 위해’(미래형)라는 식으로 답변하는 것이 좋다. 직장 상사나 동료, 근무조건 등과 같은 주위 ‘환경’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위한 선택임을 강조해야 하는 것. “지금까지 쌓아온 능력을 새로운 분야에 응용해 도전해보고 싶다”거나,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더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고 판단했다”는 등의 답변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근무할 ‘기간’보다는 ‘목표’를 제시하라

이직을 자주하는 철새 직장인이 많기 때문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가’만큼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이 바로 ‘얼마나 오래 근무할 것인가’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철새 직장인을 기업은 환영하지 않는다.

이런 점을 알아보기 위해 기업들이 자주하는 질문이 ‘수 년 후 자신의 모습은 어떨 것인가’, ‘은퇴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 등이다. 향후 계획을 에둘러 물어보면서 근무기간은 물론, 일에 대한 자세도 평가해 보기 위한 것.

이때는 근무할 ‘기간’을 명시하기 보다는 근무하면서 이룰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곳에서 해당 분야의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라거나, ‘회사에 전설적인 인물로 불릴 때까지 다닐 것’ 이라는 식으로 답해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연봉협상 시 기업이 안달하도록 만들어라

긴 여정을 마치고 가장 중요한 연봉협상만을 남겨둔 시기. 이직을 할 때는 받고 있는 연봉에서 10∼15%를 더 올려 받는 것이 보통이지만,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어디까지나 힘의 균형은 개인보다 기업에 쏠려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연봉이 본인 생각과 거리가 멀 경우, 적절한 선에서 ‘비빌 언덕’을 내비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자신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듯 하다’는 식으로 좋은 조건을 제시한 다른 기업이 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거나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뜸을 들여 상대를 외려 안달하게 만드는 것.

주의할 점은 자칫 거만함으로 비춰져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퇴사할 땐 ‘매너’ 지켜라

이직할 회사가 결정되면 사표 제출과 퇴사 시기만 남는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한달 정도의 여유를 두고 재직 중인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는 것. 인수인계와 정리 등을 위해 회사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개 채용하기로 결정한 회사에서 빨리 출근하기를 대부분 원하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시간을 내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2주 정도의 기간을 두고 퇴사날짜, 출근일자를 잡는다.


사표를 쓰는 이유를 물어보면 상사가 싫다는 둥, 회사가 마음에 안 든다는 둥 불만을 얘기하기 보다는 ‘좋은 기회가 생겨 도전해 보려고 한다’거나 ‘가르침 덕분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등으로 미안함과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

특히 마지막 날까지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매너다.
곧 떠날 몸이라는 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오히려 평판만 깎일 수 있어 훗날 부메랑이 될 수 있다.

/pride@fnnews.com이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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