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반복 유산으로 인한 불임 치료할 수 있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4 10:49

수정 2014.11.07 10:49


반복 유산으로 인한 불임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이성기 교수는 ‘반복유산 검사’ 기술을 활용해 유산을 거듭하던 임산부들의 임신을 유지시키는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교수는 “임신 중에는 평소와 달리 혈애과 자궁에서 태아에게 해로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면역(Th1)은 약화되고, 태아에게 유리한 항체형성과 알레르기관련 면역(Th2)은 강화되는 특성을 보인다”며 “이같은 면역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 임신이 어려워지고 불임, 유산, 조산, 태아발육지연 또는 임신중독증 등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자궁 내로 ‘자연살 세포(NK세포)’라 불리는 면역세포가 몰려들어 태반이 자궁 내에서 혈액공급을 잘 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나 임신 전에 태아에게 불리한 면역이 상대적으로 높거나 임신중에 Th1면역이 많거나 임신 전 또는 임신 중에 자연살 세포가 너무 많거나 활성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유산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와 관련 이 교수는 림프구의 일종인 자연살 세포가 표적세포를 살해하는 능력을 알아보는 검사법과 과민반응이나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Th1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Th2의 비율을 측정하는 검사법을 통해 반복유산의 원인을 찾아냈으며, 각각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 결과 임신유지 또는 분만에 성공했다.

실제로 원인불명의 반복유산을 겪은 A씨(32)의 경우 혈전형성 유전자검사 및 면역검사를 실시한 결과 혈전형성 유전자에 부분적인 돌연변이와 자연살 세포의 활성도 증가가 관찰됐으며, A씨에게 엽산과 아스피린, 3주 간격의 면역글로부린 치료를 시행해 현재 임신 36주로 건강한 임신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교수는 “반복유산도 새로운 유전자검사나 생식면역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찾아내면 적절한 치료로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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