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사실상 좌장격인 서청원 당 상임고문은 14일 “30년 정치했는데 이런 정치보복은 처음”이라면서 “신당을 하나 만들어 박근혜 전 대표의 5년 후 밭을 갈자는 식으로 얘기들이 모아진 것 같다”며 친박계가 신당 창당 추진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서 고문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박 전 대표가 아마 어떤 큰 결단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갖는다”면서 “탈당해서 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를 (우리가) 많이 했고 박 전 대표도 전달을 받았으니까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규택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 낙천자들이 전날 저녁 회동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아마 대책을 논의한 것 같다”면서 “나중에 얘기를 들으니까 어제 모인 15여명의 의원들이 신당을 만들어서 박근혜 전 대표의 5년 후에 밭을 갈자는 식으로 대충 얘기들이 모아진 것 같다”고 전해 탈당을 포함한 친박 진영의 향후 행동방안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서 고문은 “영남권에서 어제 대거 또 박 전 대표를 지지한 의원들이 탈락됐기 때문에 이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니까 이분들하고 또다시 모임을 갖고 최종 방향은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여 중대결단 시점이 머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가 탈당하지 않더라도 친박계 신당은 여전히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서 고문은 ‘박 전 대표가 탈당 뒤 신당을 만드는 방안에 반대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표와는 상관없이 우리는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들이니까 박 전 대표 때문에 희생당한 사람들이니까 국민에게 호소해서 이번에 꼭 등원하려고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며 신당 창당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다른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도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당에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4년 후에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여권에서 공천을 하지 않느냐”면서 “나와서 오두막집을 지어도 자기 집을 지어야 한다”며 박 전 대표에 대해 결단을 촉구했다.
이날 그는 “박 전 대표도 아마 두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최대의 정치적 고민을, 아픔을 겪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본인이 뚜껑을 열어야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rock@fnnews.com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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