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인+지+표)은행 수신 1000조 돌파...머니무브로 증가폭 미미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4 11:30

수정 2014.11.07 10:49


지난해 금융권의 최대 잇슈였던 ‘머니무브’현상으로 인해 은행의 저축성 예금계좌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수신잔액이 1000조원을 돌파했지만 저축성예금과 정기예금 계좌수에서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중 은행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은행수신 잔액은 1019조5000억원으로 1년 사이에 87조8000억원(9.4%) 증가했다.

이는 2006년 수신 증가규모인 108조5000억원(13.2%)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된 것이다.

수신상품별로는 예금이 2조였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전년 증가액 31조4000억원에 턱없이 못미쳤다.

예금 가운데 정기예금은 특판취급으로 17조8000억원이 늘어 전년과 비슷한 규모로 늘었으나 저축예금은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펀드 등으로 이탈하면서 12조8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저축성예금과 정기예금의 계좌수도 각각 28만7000계좌, 4만9000계좌 줄었다. 이는 예금에서 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현상에 따라 증권사 CMA로 돈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CMA계좌수는 지난해 ‘머니무브’를 반영하듯 343만계좌 늘었고 금액은 18조5150억원이나 증가했다.은행들의 5억원 초과 계좌수는 머니무브로 인해 급증했다.


저축성예금 기준으로 5억원 초과 계좌가 전체 저축예금 총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말 대비 금액기준으로 17조7000억원(8.6%) 증가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대출재원 확보 차원에서 금리를 높게 주고 거액자금을 유치했기 때문”이라며 “5억원 초과 계좌 중 금액 기준으로 50억원이 넘는 계좌 비중은 61.1%에 달한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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