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아이디에이치가 유로화 강세를 잘못 예측, 통화선도 거래에서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다. 환율위험에 노출된 아이디에이치는 증권사의 호평에도 불구,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아이디에이치는 전일보다 4.79%(145원)내린 2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소폭 상승했던 것을 제외하고 7거래일 연속 하락세. 한차례 하한가를 포함, 올 들어 34.15% 급락했다.
아이디에이치는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헤지 목적으로 통화선도 거래를 했으나 예상치 못한 유로화의 강세로 통화선도관련 13억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 향후 계약기간상 나타날 수 있는 손실금액을 표시한 통화옵션평가손실은 109억9201만4805원. 또 실제손실 규모인 통화옵션거래손실은 13억2756만5372원이다.
아이디에이치 관계자는 “최근 유럽지역에서의 납품의뢰가 많아 외국계 은행의 환변동보험 상품에 가입하게 됐다”며 “하지만 환율이 상·하한선을 벗어날 경우 기준가격으로 거래되는 상품의 특성으로 이 같은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화선도거래로 인한 손실이 향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공시를 통해 밝혔던 평가손실액은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2009년까지의 예상치이고 향후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올해 철강기업들이 대규모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아이디에이치의 성장세가 앞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대우증권 성기종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각각 20%, 119% 증가했음에도 불구,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해 적자전환했다”며 “하지만 올해 국내 철강업체들이 설비를 대규모 증설할 계획이어서 향후 아이디에이치의 실적이 20∼30%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이어 “통화선도 거래를 통한 손실 역시 아이디에이치 성장세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며 “원화가 현재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향후 변동할 가능성도 있어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의 실적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lways@fnnews.com안현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