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주물·레미콘·아스콘 납품중단 움직임 ‘파장 예고’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4 18:20

수정 2014.11.07 10:46


주물과 레미콘, 아스콘 조합들이 납품가격 인상을 촉구하며 대규모 집단행동에 돌입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산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주물 등 중소기업 조합은 납품단가 인상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초강수인 ‘납품 및 생산중단’ 등에 돌입할 의사를 비쳐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까지 전망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산하 중소기업들은 16일까지 대기업에서 납품단가 인상을 하지않을 경우 17일부터 3일 동안 각 지역조합별로 납품중단에 들어갈 계획이다.

1차 납품중단 때와 마찬가지로 공단 입구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뒤 주물제품을 실은 차량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자체 검색작업을 실시한 예정이다.

주물업계는 1차 납품중단 후 벌인 대기업과 단가협상이 애초 요구했던 수준에 한참 못 미쳐 추가적인 납품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단가 인상을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현대차 한 곳 뿐이다.


삼성전자와 두산인프라코어도 단가 인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바가 없다.

주물조합은 이 같이 대기업과의 단가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함에 따라 다음달에는 생산중단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빼어들 기세다.

이와 함께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함께 18일 대전 정부청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이어 19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레미콘 업체들이 생산중단에 돌입한다.

나머지 지역은 지역 협의체별로 회의를 열어 개별적으로 생산중단에 들어갈 예정이다.

레미콘 조합이 대전 청사에서 집회를 여는 것은 조달청에 관급 공사 계약방식의개선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관급공사가 단체수의계약에서 중소기업간 경쟁입찰방식으로 바뀐 뒤 레미콘의 경우 업계 특성을 감안해 관행적으로 한 기업이 전년 실적 대비 110%이상 계약을 맺지 못하도록 입찰수량을 제한했었다.

그러나 감사원으로부터 이러한 입찰수량 제한이 규정에 없는 자의적인 것이라는 지적을 받음에 따라 완전경쟁입찰로 바뀌게 되면 일부 큰 레미콘 업체가 물량을 독식하는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업계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주로 관급 공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중소레미콘업체들이 타격을 받아 레미콘 조합이 조달청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선 것.아울러 아스콘 조합은 주요 납품대상인 조달청에 단가인상을 요구하기 위해 레미콘 조합과 함께 단체행동을 하기로 했다. 아스콘조합도 납품단가의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1일부터 생산 중단에 들어갈 방침이다

/pride@fnnews.com 양재혁,이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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