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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경색 우려로 외국계 기관 ETF 관련 대형주 매도 나서

외국계 기관들이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촉발된 미국 내 신용경색에 대비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대형주에 대한 대량 매도에 나서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신세계와 롯데삼강, 유한양행 등 ETF 관련 종목들이 유사 시간대에 동시 급락했다. 특히 외국인의 관련 종목에 대한 집중 매도로 관련 종목들이 장중 한때 하한가까지 추락하는 등 시장 하락세를 주도했다.

■오후 1∼2시 사이 마의 시간…급락 이어져

14일 코스피시장에서 신세계는 오후 2시51분 2만6000원 내렸다. 2시 55분까지 이 같은 하락세를 이어졌다.

신세계는 이날 장 후반 상승세를 보이며 내림세가 약해져 0.35% 소폭 하락한 57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롯데삼강도 마찬가지.

오후 1시10분부터 1000원 이상 떨어지는 등 뚜렷한 내림세를 지속했다. 또 한때 최고 2만8000원까지 하락했다.

롯데삼강은 이날 장 후반 나타난 상승세로 내림세가 상쇄돼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유한양행과 두산, 고려제강, 애경유화 등도 비슷한 시간대 하한가까지 떨어지며 동시 급락세를 나타냈다.

■원인은 외국계 기관 매도세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ETF 관련 대형주들이 동시 급락한 원인으로 헤지펀드 등 외국인 기관의 대량 매도세를 꼽았다.


미국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며 외국계 기관들이 현금 유동성 확보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 앞뒤 가리지 않고 주식을 매도할 만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외국계 기관들의 자금악화가 최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외국계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아시아권 주식 매도세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외국계 기관들의 자금사정이 그만큼 좋지 않음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장중 칼라일 그룹의 칼라일 캐피털이 결국 무너졌다는 루머가 돌고 외국계 투자은행의 마진콜 규모가 3250달러에 육박해 향후 헤지펀드들이 줄도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며 분위기가 더욱 좋지 않아졌다”며 “이로 인한 심리적 압박도 외국계 기관 매도세를 부추긴 것 같다”고 진단했다.

/always@fnnews.com안현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