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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럽골프, 경기중 티마커 옮겨 물의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6 15:11

수정 2014.11.07 10:46

【제주=정대균기자】골프의 본고장인 유럽골프투어의 자존심이 완전히 구겨졌다. 그것도 국내서 최초로 열린 유럽프로골프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다.

대회 내내 말도 많고 탈도 많다가 이번에는 급기야 경기 중에 티마커를 옮기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강풍으로 지연되었던 2라운드 잔여 경기와 3라운드 경기가 함께 치러진 15일 낮 12시20분경 10번홀(파5) 마지막 조가 티잉 그라운드에 섰을 때 대회 경기 위원이 두 개의 티마커 중 오른쪽에 있던 티마커를 앞쪽으로 1야드 가량 옮겼다. 그 현장은 아마추어 국가대표 선수들에 의해 목격돼 알려지게 됐다.

옮긴 거리만 놓고 본다면 대세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경기 중에 티마커 위치가 바뀐다는 것은 경기 조건이 바뀐다는 점에서 충분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
이런 비슷한 경우 국내서는 해당 라운드 자체를 아예 말소한 적이 있다. 작년 9월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 대회에서다. 폭우로 마치지 못했던 1라운드 잔여홀 경기를 2라운드 코스 세팅 상태서 그대로 진행한 것이 문제가 돼 3라운드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대회는 2라운드 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린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대회를 공동 주관하고 있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유럽프로골프 경기위원회에 질의했고 존 패러머 경기위원장은 공식 성명을 내고 해명했다. 패러머는 성명서에서 “10번홀 티마커가 잘못된 위치에 놓여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경기위원을 통해 원위치 시키는 선에서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그는 “티마커를 옮긴 거리가 짧아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판단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위원회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일제히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티마커의 이동 거리나 방향보다는 티마커가 옮겨진 사실 자체가 문제라는 것. 심지어는 선수들만저도 “불공평하다. 선수가 티마커가 옮겨지는 것을 봤다면 그 자리에서 항의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대회 내내 원칙만을 내세우며 우쭐대던 유럽골프투어가 국내대회보다 못한 경기 운영 미숙으로 망신살을 면치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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