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용 진공밸브의 국산화를 이끌며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정상 질주하고 있는 테라텍(대표 최병춘)이 최근에는 수소에너지 사업에도 진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반도체 장비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소에너지 사업에 뛰어든 이 회사는 수소연료 충전장치인 수소스테이션 등을 비롯한 관련장비 및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계의 다크호스
지난 2000년 설립된 테라텍은 반도체 제조용 식각장비, 진공장비, 플라스마, 가스와 화공기술 분야에서 수년간 활약한 우수 인력들을 기반으로 높은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세계 최초로 소프트 스타트 바큠 게이트(Soft Start Vacuum Gate Valve)를 선보인 데 이어 2004년에는 플라스마 클리닝 시스템(Plasma Cleaning System)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06년과 지난해에는 특수가스 공급장치 및 고순도가스 정제장치와 식각장비를 각각 선보이는 등 반도체장비 관련 전 분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 중인 진공장치, 플라스마 장치, 가스 공급·정제장치 등 주요 제품들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아시아 등 전세계 주요 반도체 제조회사로 수출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영업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2년 1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150억원을 웃돌았으며 올해는 매출 300억원과 1000만달러 수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공밸브 단일 품목으로 100억원 매출
테라텍의 주요 사업영역은 진공밸브와 플라스마 장치를 포함한 반도체 진공장치와 고순도 가스정제 공급장치를 비롯한 가스장치 사업, 식각장비(에싱시스템) 등의 반도체 장비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테라텍이 국산화에 성공한 반도체 진공밸브는 반도체 생산을 위한 필수 장비인 진공라인에 사용되는 부품으로 매뉴얼 타입(Manual Type)에서부터 풀 오토매틱 타입(Full Automatic Type)에 이르기까지 종류만도 20여개에 달한다.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삼성전자, 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에 제품을 납품하며 진공밸브 단일 품목으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미국과 아시아 주요 반도체 제조 회사들로 납품처를 넓혀 나가고 있다.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장비의 진공펌프에 장착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플라스마 장치(제품명 FRG Plasma Cleaning System)도 진공밸브에 이어 판매 확대가 기대되는 제품이다.
테라텍 측은 “차세대 반도체 제조공정의 필수제품인 플라스마 장치는 펌프 사이에 생기는 불순물을 없애 제품 수명을 연장시키는 장치”라며 “연간 1억원의 투자로 1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 및 효율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치”라고 소개했다.
지난 2005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해 1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올해는 싱가포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각국으로의 수출 확대를 통해 20억원대의 판매가 기대된다.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고순도의 가스를 공급하는 가스 정제 공급장치(제품명 GASONE 등) 역시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예상되는 제품이다.
테라텍의 가스정제 공급장치는 나인 파이브(소수점 다섯자리. 99.99999) 정도의 순도에 그치는 일반 판매용 제품에 비해 나인 나인(소수점 아홉자리)의 초고순도 가스를 정제해 공급하는 장치다.
지난 2006년 첫 출시후 아시아 주요 반도체 제조사로 수출을 시작했으며 경쟁사 대비 높은 품질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100억원대 매출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개발한 반도체 식각 장비(제품명 RRG Ashing System)도 진공밸브에 이어 향후 5년간 회사의 주력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도체 주요 제조 공정 중 하나인 식각 공정을 위한 필수 장비로 기존 타사 제품과 비교해 생산성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올해부터 국내 주요 반도체 회사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해 연간 300억원 이상 매출과 2009년부터는 미국 및 아시아로 판매를 확대해 연간 1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 수소에너지 사업 박차
테라텍은 머지않아 수소를 에너지화해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수소에너지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판단 아래 관련 기술 및 제품 개발 사업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테라텍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수소에너지화 사업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인 수소스테이션. 수소스테이션은 일반 주요소처럼 기름 대신 수소 연료를 충전하는 설비를 말한다.
또한 테라텍은 반도체 특수가스용 공급장치 및 초고순도 정제장치를 개발한 경험을 토대로 철강소 등에서 발생한 부생가스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장비(PSA) 개발도 완료하고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수소 PSA와 관련해 첨단 기술을 보유 중이어서 선도적인 역할 수행이 기대된다. 이미 제품 개발을 마친 상태로 올해부터 대형 제철소 등을 상대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시장 규모는 500억원 정도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테라텍은 친환경 행사로 치러질 전남 여수 엑스포를 전후해 수소에너지화 사업도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 속에 세계 최대 조선 강국으로서의 기술력을 접목시켜 선박을 수소에너지로 움직일 수 있는 이동형 수소스테이션을 개발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dskang@fnnews.com강두순기자
■사진설명=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테라텍 연구소 직원들이 반도체 제조 설비에 사용되는 '에싱시스템'을 시험 검사 중이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