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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도 셀코리아?..



외국자본이 한국 자본시장을 떠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의 매도 공세와 함께 그동안 순매수세를 보였던 채권선물 매도세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수 포지션을 줄이고 매도 우위로 바뀌면서 외국인은 당분간 채권 현물시장에서도 매도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3일 채권(현물) 28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매도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문제는 채권선물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

외국인은 지난 7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국내 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자 채권선물시장에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0일 3933계약 매도에 이어 11일 4752계약, 12일 2263계약, 13일 6011계약, 14일 6181계약을 팔았다.

이처럼 외국인이 채권선물을 팔고 있는 배경은 원·달러 환율급등(원화가치 하락)과 글로벌 신용경색 재부각, 재정거래인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윤여삼 선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급등과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가 재부각되면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채권선물을 매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 황태연 연구원은 “통화스와프 흐름이 얽히면서 외국인의 채권선물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원인인 글로벌 신용경색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채권선물 매도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피시장에서만 12조780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최근엔 11연속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기록상으로는 2586억원 순매수였지만 필립스의 LG디스플레이(LG필립스LCD) 지분 처분과 관련된 시간외거래분을 빼면 실제로는 매도 우위였던 셈이다.


특히 최근까지 외국인이 주식을 팔더라도 국고채 등 채권을 샀지만 이제는 주식과 채권을 모두 외면함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부에선 외국인이 국내 상장사 주식 소유로 받는 배당금 송금이 예상되면서 원·달러 환율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우증권 윤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해외 달러 차입이 어려워진데다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풀 신호를 주지 않음에 따라 당분간 환율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dpark@fnnews.com박승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