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나홀로 환율상승,물가자극 현실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6 18:37

수정 2014.11.07 10:44


국제 원자재 값 급등으로 2월 수입물가가 1년 전에 비해 22% 넘게 뛰었다. 9년 4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역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뚫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물가 불안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원자재 값이 올랐으니 우리가 손을 쓰는 데도 분명 한계가 있다. 한가지 이해할 수 없는 건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몇 달 새 급등세를 보인 끝에 달러당 1000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000원대 진입이 시간 문제다. 환율만큼은 세계적인 현상과 거꾸로 가고 있는 셈이다.

원화 환율 상승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경상수지 적자, 외국인의 주식 매도, 외국인에 대한 배당금 지급 등으로 달러를 찾는 사람이 많아져 달러라는 돈의 가치가 올랐다는 게 일반적인 설명이다. 돈 역시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적용되는 상품인 만큼 달러 강세는 상대적으로 원화 약세(환율 상승)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게다가 새 정부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주권론을 공언하면서 환율 상승을 묵인하는 듯한 분위기다. 환율이 오르면 당장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물가가 안정적일 때는 이런 논리가 일부 통했다. 그러나 올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원화 강세는 수입물가를 어느 정도 상쇄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나 지금은 되레 물가 불안을 증폭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또 환율이 1000원대로 올랐다고 수출이 잘 된다는 보장도 없다. 원가 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물가안정을 되풀이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환율 상승을 묵인하는 듯한 정부의 태도는 물가 안정 노력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미국은 원유 수입을 달러로 결제하니까 환율 동향에 우리만큼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유럽·일본·중국은 통화 강세로 원자재 값 급등을 일정 부분 흡수하고 있다.
원화의 나홀로 약세(환율상승)를 언제까지 두고만 볼 것인지 물가 대응전략 차원에서 심각하게 고민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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