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최경주 “미쳐야 골프경지 오른다”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6 20:51

수정 2014.11.07 10:44



【제주=정대균기자】 “드라이버 비거리를 더 늘리고 그린 주변 플레이를 보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최경주는 16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파72·7345야드)에서 열린 유럽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총상금 200만유로·우승상금 5억1600만원) 마지막 날 공동 24위(최종 7언더파 281타)로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오거스타내셔널GC가 올해 또 다시 길이를 늘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드라이버 비거리를 300야드 이상 날리거나 100야드 이내 거리에서 컴퓨터 샷을 구사해야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경주는 이를 위해 마스터스 전까지 드라이버 비거리를 증가시키는 방법과 몸을 탄력있게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경주는 다음주 열리는 PGA투어 CA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1주일간 휴식을 갖고 오는 28일부터 나흘간 거주지인 휴스턴의 레드스톤GC서 개최되는 셀휴스턴오픈에서 몸을 푼 뒤 오거스타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경주는 PGA투어 진출을 꿈꾸고 있는 많은 후배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골프에 미쳐라”고 답했다.
2000∼2001년 담배와 좋아하던 음식까지 끊어 가면서 몸이 으스러질 정도로 골프에 미쳤었다는 자신의 경우를 예로 든 최경주는 “그때의 노력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면서 “미치지 않으면 어떤 경지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조언했다. 그는 연습장에서 보니까 볼 다루는 기술이 향상된 후배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경주는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신한동해오픈에서 국내팬들과 다시 만나게 된다.

한편 국내서 열린 최초의 유럽골프투어인 발렌타인챔피언십 우승은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의 몫으로 돌아갔다.
맥도웰은 24언더파 264타로 지브 밀카 싱(인도)과 동타를 이룬 뒤 18번홀(파4)에서 세차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50㎝ 탭인 버디를 성공시켰다. 24언더파는 2002년 한국오픈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수립한 국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최저타를 1타 경신한 신기록이다.


최경주가 파워풀한 스윙과 리듬이 좋다고 치켜세운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이 공동 5위(14언더파 274타)로 경기를 마친 가운데 국내파 중에서는 ‘미스터 스마일’ 김형성(28·삼화저축은행)이 공동 14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배상문(22·캘러웨이골프), 김형태(32·테일러메이드)가 공동 18위와 공동 21위로 그 뒤를 이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