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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황사에 ‘웃고 울고’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6 22:40

수정 2014.11.07 10:43

‘황사 시즌’을 맞아 산업계가 업종별로 희비교차 현상을 뚜렷이 보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업계는 발빠르게 황사대비 상품을 선보이면서 ‘황사특수’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미세 먼지에 민감한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자동차, 조선업계 등은 황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황사가 가장 반가운 업종은 가전업계다. 가전업계는 사상 최대 호황기인 3∼5월 황사시즌에 최대한 실적을 높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업계가 황사특수를 노리는 품목은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에어컨, 드럼세탁기, 청소기 등이다.


그 중 공기청정기의 경우 일년 중 황사가 날리는 3∼5월에 전체매출의 42%를 거두는 대표적 특수상품이다.

삼성전자는 공기청정 기능을 강화한 ‘2008년 형 하우젠 공기청정기’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제품은 자체 개발한 ‘슈퍼 청정 기술’을 활용해 집 안까지 들어오는 황사 바람 속 유해 물질을 제거해 준다.

LG전자도 ‘2008년 휘센 에어컨’에 ‘휘센 리프레시 백금 탈취 필터’를 탑재해 황사특수를 거두고 있다. 이 제품은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 맑게 하면서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식 냄새까지 없애 주는 게 특징이다.

대우일렉의 경우 자외선(UV) 살균으로 유해균을 99.9% 제거하고 안티바이러스와 비타민 발생 기능을 갖춘 공기청정 기술을 에어컨에 적용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외에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 샤프, 청풍 등도 공기청정기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가전업계와 달리 황사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업종은 반도체·LCD·자동차·조선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반도체는 미세 공정이 많아 먼지가 유입되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황사 경계령’이 내려졌다.

삼성전자는 황사철을 맞아 반도체 수율 저하를 막기 위해 생산라인에 외부 공기를 공급하는 필터를 보강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생산라인 내 먼지를 털어내는 ‘에어샤워’ 시간도 평소보다 늘렸다. 생산라인 근무자가 황사 먼지를 유입시키지 않기 위해 철저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지속적인 황사 예보를 통해 직원들에게 황사 발생 여부를 환기시키고 있다. 일단 황사가 발생하면 각 생산라인에 알려 출입문에 경고메시지를 부착하고 있다. 아울러 생산라인에 들어갈 때 수동문 대신 자동문을 가동시켜 먼지 침투를 최소화하는 조치도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 충남 탕정 LCD사업장도 실시간 황사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세면과 안경 세정 후 클린룸에 들어가는 동시에 에어샤워 설정시간을 2∼3배로 강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경기 파주 LCD 생산라인도 미세먼저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청정시스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임직원을 대상으로 황사시즌을 맞아 먼지제거에 신경을 쓰도록 독려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도 황사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이 걸리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는 황사로 인한 생산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공기정화 필터를 평소보다 자주 교체하는 등의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조선업계도 황사 먼지가 선체 도장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유독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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