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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규제 전봇대’ 빨리 뽑아라” 이희범 무역협회장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6 22:47

수정 2014.11.07 10:43

“무역협회는 무역업계를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현장업무를 통한 수요자 중심의 업무를 해야 한다. 중소·지방기업의 수출지원은 지상과제이다”

이희범 무역협회장은 지난 2006년 2월 취임식에서 지방·중소무역업체들의 지원을 최우선 명제로 설정했다. 그 명제는 2년이 지난 2008년 3월에도 여전히 무협의 가장 중요한 진행형 과제이다.

지난 12일 집무실에서 만난 이 회장의 목소리는 예전과 다름없이 괄괄했지만 안색은 다소 피곤해보였다. 1박2일간 광주·전남지역 중소수출기업 방문을 마치고 막돌아와 숨돌릴 틈 없이 밀린 내부업무를 보던 중이어서 그런것 같았다.


그는 요즘 지방업무에 매달리고 있다. 대통령의 해외순방 수행과 해외수출현장 지원 등 무역협회장으로서의 해외업무가 뜸한 1·4분기중에 국내업무, 그중 가장 중점을 둬온 지방수출중소기업 현장을 찾아야 한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중순 충북지역에서 수출기업 간담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울산, 창원, 부산지역 기업들을 차례로 찾았다. 이달에는 지난 14일 광주 전남, 전북에 이어 경기, 대전, 인천, 강원 등을 방문, 수출일선의 애로를 수집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방기업을 만나보니 세계경기 악화와 원자재값 급등 등으로 지난해보다 훨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지금 역지사지의 공복정신으로 수출기업 지원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무협은 올해에만 기업들의 건의사항 31건중 18건은 자체 조치하고 13건은 규제개혁과제로 정부에 건의했다. 그중에는 ▲고압가스, 원유적재선의 야간 접안 불허에 따른 애로 ▲식품수출용 위생검역서 발급기일 문제 등 그야말로 수출현장의 ‘전봇대’형도 많았다고 이 회장은 귀띔했다.

이 회장의 공복정신은 회원사 확대로 나타났다.

“11개 국내 지사장의 가장 큰 일은 중소기업 찾아다니는 것이다. 저희들의 노력을 인정했는지 4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회원수가 늘었고 회비도 12%나 늘었다.”

지난해말 기준 6만5000개 회원사를 거느린 무협은 상의처럼 가입강제 규정이 없다. 그래서 회원 유치를 위해서라도 고객만족이 필요하다. 중소기업들이 거의 대부분이어서 15만원인 연회비 미납사도 상당하다.

이 회장은 요즘 아랍중동소사이어티 창립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오는 5월 창립총회를 예정하고 있는 이 단체는 자원·에너지 확보와 투자유치를 지상과제로 삼는 새 정부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각국의 왕족, 기업인, 정부 고위관계자 등을 중동측 파트너로 구성하는데 있어 경험과 발넓은 이 회장이 산파역을 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는 중동지역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해 민관합동비영리재단으로 설립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자원의 보고인 중동 및 이슬람권역은 진작부터 우리가 공을 들여야 했을 중요 시장인데 늦은 감이 있다”며 무협의 지원역할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csky@fnnews.com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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