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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료 펄프 이어 부자재도 올라..제지업계 ‘잔인한 3월’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6 22:48

수정 2014.11.07 10:43

제지업계가 주원료인 펄프 가격 급등에 이어 ‘부원재료’ 가격의 잇따른 상승으로 깊은 시름에 잠겼다.

16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전분, 라텍스, 탄산칼슘 등 종이 제조 원가의 15∼20% 가까이 차지하는 부원재료 가격의 오름세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기업들이 제조원가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종이의 색상과 성질을 변형시키는 데 쓰이는 각종 화학 약품의 가격마저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들썩이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핵심 부자재 중 하나로 종이의 인장 강도를 높이고 층간 접착제로도 쓰이는 전분 가격은 최근 국제 곡물가 폭등의 영향으로 1년새 70% 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지사들이 지난해 초 t당 272달러에 사들였던 옥수수전분 가격은 이달 들어 4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표면 코팅 등에 사용되는 클레이(clay)와 충전제로 활용되는 활석 가격도 지난해 초에 비해 10∼15% 정도 올랐거나 인상을 앞둔 상태다.


제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쇄용지업계 1위인 한솔제지 기준으로 부재료비가 매출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 정도”라며 “원재료인 펄프가 비중 50%에는 못 미치지만 전분 등을 포함한 핵심 부재료비 가격의 가파른 가격 상승은 제지사들의 제조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종이제조 과정에 쓰이는 각종 화학약품들의 가격도 이미 10∼20% 올랐거나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화학약품의 종류는 인쇄용지 생산시 펄프 고유 색상을 하얗게 만드는 약품에서부터 골판지나 백상지업체들이 폐지를 재활용할 때 종이 섬유질이 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지력 증강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골판지 원지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화학약품 공급업체들로부터 연초 이후 가격 인상을 통보받은 상태”라며 “전기료 인상과 더불어 원가 압박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dskang@fnnews.com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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