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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경색’ 추가대책 착수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6 22:51

수정 2014.11.07 10:43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가 급기야 신용경색 위기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7일 금융정책 담당자들과 긴급대책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는 베어스턴스가 사실상 파산위기에 몰린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 의회는 정부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해결을 위해 더 확실하게 정책을 펼 것을 요구했지만 부시 행정부는 지금은 경기 침체에 빠진 것이 아니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미국의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유동성을 지원받기로 하면서 부시 행정부의 이 같은 태도가 바뀔지에 미국 금융기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자금지원은 FRB가 상업은행에 직접 자금을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JP모건이 재할인 창구를 통해 FRB에서 돈을 빌려 베어스턴스에 지원하는 방식을 택했다.

FRB가 비은행 금융회사에 구제금융을 해준 것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이다.
지난 1998년 롱텀캐피털(LTCM) 부도 사태 때도 FRB는 개별 금융회사에는 직접 자금을 지원하지 않았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17일 오후 백악관에서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FRB 의장, 증권외환위원회와 선물거래위원회의 대표들로 구성된 대통령 자문기구인 금융시장실무그룹회의를 소집했다.

이번 긴급 대책 모임은 지난 14일 미국의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가 유동성 위기에 처해 JP모건에서 30억∼50억달러의 긴급자금을 지원받기로 하는 등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시점에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 집중되고 있다.

베어스턴스는 JP모건에서 긴급 자금을 지원받기로 결정되며 유동성 위기를 넘기기는 했지만 회사는 팔릴 운명이다.

이같이 상황이 심각해지자 베어스턴스의 위기는 금융회사 연쇄 파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금융가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울러 벤 버냉키 미 FRB 의장도 14일 전미재투자연합회 회동 연설에서 "모기지 위기로 타격받고 있는 미국의 서민 주택 보유자를 구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서민 주택 보유자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FRB가 권한과 노하우 그리고 재원을 최대한 동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버냉키는 그러나 최근 FRB가 내놓은 긴급 조치들을 거듭 부각시킬 뿐 어떤 새로운 조치가 취해질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베어스턴스의 사태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정례 회의를 통해 최대 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보도했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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