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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다음 차례는 리먼브러더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6 22:51

수정 2014.11.07 10:43

미국의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유동성 위기를 시인하고 긴급자금을 지원받는 사태가 발생, 최근 칼라일캐피털의 파산 위기 등으로 불거진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이 시장불안 심리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긴급성명을 통해 추가적인 자원을 투입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하는 등 금융 시장안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베어스턴스, JP모건에 인수되나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투자은행의 갑작스러운 파산은 견실한 금융기관도 통상적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면서 85년 역사의 베어스턴스 유동성 위기는 '미국 경제에 대한 마진콜(추가증거금 납부 요구)에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긴급회의를 열고 베어스턴스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자금 지원규모는 30억∼50억달러로 알려졌으며 28일 만기로 JP모건을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



글로비스타 인베스트먼츠의 수석투자책임자인 카를로스 아실리스는 "현재 전 세계가 금융위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미국"이라면서 이로 인해 자본이 미국에서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외신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 등 신용평가기관들은 베어스턴스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수준인 'BBB'로 하향조정했다.

베어스턴스는 적어도 28일 이내에 유동성을 자체 공급하거나 매매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며 JP모건과 헤지펀드인 시타델 인베스트먼트그룹 등이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다음 파산 투자은행은 어디

이처럼 베어스턴스가 사실상 파산사태에 이르자 다음 파산을 맞을 금융사는 어딘지에 월가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WSJ는 다음 차례로 모기지 부실 등에 대한 노출이 큰 리먼브러더스를 꼽았다. 리먼브러더스는 베어스턴스와 함께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적극 투자해 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14일 리먼브러더스는 40개 은행으로부터 20억달러의 신용대출 한도를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WSJ는 베어스턴스의 위기는 월가의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나 추정이 실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모기지 부실 등에 대한 노출이 큰 리먼브러더스에 대해서도 일부 투자자들이 더욱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베어스턴스 주가는 이날 47% 폭락세가 나타나면서 8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